13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무역수지 5개월 연속 흑자


산업부, 10월 수출입 동향 발표
반도체·대중국 수출 회복세 영향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10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세종=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지난달 수출이 13개월 만에 마이너스 행진을 끝내고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플러스 전환했다. 무역수지도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와 무역흑자를 동시에 달성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한 550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9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2월~2020년 1월 14개월 연속 감소를 보인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였다.

지난달 수출은 올해 최대실적인 550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년간 이어진 마이너스 고리를 끊었다.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19.8%)는 16개월 연속, 일반기계(10.4%)는 7개월 연속, 가전(5.8%)은 5개월 연속, 선박(101.4%)・디스플레이(15.5%)는 3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4대 수출품목 중 하나인 석유제품(18.0%)도 제품가격 상승과 휘발유・경유 등의 견조한 수요증가에 힘입어 8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로 전환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인 -3.1%를 기록하며 개선흐름을 이어나갔다.

석유화학도 올해 최저 감소율(13.2%)을 보이며, 지난달에 이어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석유제품・선박・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 등 4개 품목 수출은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6개 시장에서 수출플러스를 달성, 올해 가장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최대 수출시장인 대(對)중국 수출은 110억 달러를 기록, 3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의 실적을 이어나갔다.

대미국 수출은 101억 달러로 역대 10월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산업부는 "전기차 수출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통상현안에 적극 대응한 결과 9월까지 실적(40억 달러)이 이미 지난해(37억 달러)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대아세안 수출(106억 달러)도 선박・석유제품 등 주요품목 수출이 크게 증가하며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지난달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9.7% 줄어든 534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원유(0.1%)가 플러스를 기록한 가운데 가스(-54.3%), 석탄(-26.1%) 등 에너지 수입이 -22.6% 감소한 영향이 컸다.

10월 무역수지는 16억 4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 지난 6월 이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이후 이후 20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 달성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세계적 고금리 기조, 미중 경쟁과 공급망 재편,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고유가 등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며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며 "수출이 골든크로스를 지나서 연말까지 우상향 모멘텀을 지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지역 정상경제 외교를 통해 체결한 107조 원 규모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가 수출・수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중국의 흑연 수출통제 등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대외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10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세종=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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