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찾은 최태원 SK 회장 "넷제로 달성에 전략적 동반자 될 것"


27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방문해 '그린 비즈니스' 협력 논의
CEO들과 베트남 국가혁신센터 개관식·수소 행사 참석

최태원(사진) SK 회장이 28일 베트남 호아락의 국가혁신센터(NIC)에서 열린 국가수소서밋에서 축사를 통해 그린 비즈니스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SK그룹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SK그룹이 베트남 정부와 신재생에너지, 자원순환 사업 등 '그린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한다.

SK그룹은 최태원 SK 회장과 그린 분야 주요 CEO들이 27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정부 고위 인사와 면담하고, 국가혁신센터(NIC) 개관식, 국가수소서밋에 참석했다고 29일 밝혔다.

베트남은 △정치, 안보적 외풍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안전지대 △현지 정부, 기업과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한국 3대 교역국으로 잘 갖춰진 인프라 등 강점이 있어 SK가 동남아 거점으로 삼아온 국가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2050년 넷제로(탄소 중립)'를 국가적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어 SK의 그린 비즈니스 사업과 ESG 경영 방침과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최 회장은 27일 국회에서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과 회담하고, 28일 호아락 지역의 하이테크파크에 위치한 국가혁신센터에서 팜 민 찐 총리를 만나 그린 비즈니스 협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최 회장은 국가수소서밋 등 행사에서 "수소, 탄소포집(CCUS), 소형원자로(SMR), 에너지 솔루션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베트남의 청정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고, 넷제로 달성에 협업할 계획"이라며 "현지 정부, 파트너들과 함께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SK는 이번 방문을 통해 다양한 회사들이 현지에서 친환경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5월 '제8차 국가전력계획'을 통해 석탄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발전 비중을 높인다고 발표했다.

SK E&S는 281MW 규모의 태양광 및 해상 풍력발전소를 현지에 준공해 상업 운영 중이다. 이에 더해 756MW 규모의 육상풍력발전소를 추가 구축하고, 청정수소·LNG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SKC는 베트남 하이퐁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세계 최대 규모의 생분해 소재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베트남 북부 박닌 소각설비에 AI기술을 적용한데 이어 현지 자원순환 기업들과 폐기물 처리·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최 회장은 베트남 방문 기간 중 파트너십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지난 30년 간 진정성 있는 관계를 이어가 앞으로도 베트남의 산업 전환과 새로운 변화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SK 관계자는 "베트남은 1990년 대 최종현 선대회장이 현지 원유개발 사업을 시작한 이래 다양한 사업, 사회활동을 함께한 상징적인 협력국"이라며 "그린 비즈니스 외에도 디지털, 첨단산업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과 경영진은 현장을 점검하며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고, 동남아 사업 방향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SK 경영진은 다음 달에는 태국, 중남미, 유럽 등을 방문해 글로벌 경영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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