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하>] '카카오'에 칼 겨눈 금감원…"앞날 불투명 '카뱅' 어쩌나"


배우 이선균 '마약 투약 혐의'…광고계 '손절' 행보

카카오 경영진이 시세조종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 법인이 처벌 대상일 경우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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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정리=이중삼 기자]

◆ 금감원 '카카오' 정조준에…카카오 간판 뗄 위기 처한 '카뱅'

-카카오뱅크의 주인이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요?

-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카카오의 주요 경영진이 지난 2월 SM엔터 인수 당시 경쟁사인 하이브를 견제할 목적으로 시세 조종에 관여했다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인데요. 앞서 지난 23일에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전 이사회 의장을 금감원으로 소환해 관련 조사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김 전 의장은 16시간에 가까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렇군요. 특사경이 이후 카카오 경영진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죠.

-네, 지난 26일 특사경은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 사건과 관련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개인 3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들의 소속 회사인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검찰 송치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다만 김범수 전 의장은 송치 대상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금감원이 '카카오'를 정조준하고 있군요.

-특사경이 '대기업'을 정조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김범수 전 의장은 일단 이번 송치 대상에서는 빠졌지만, 이복현 금감원장이 연일 '엄정 대응'을 공언하고 있어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금감원은 '카카오'를 겨냥하고 있는데, '카카오뱅크'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SM엔터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 시세조종 행위자를 관련 임원들로 한정할지, 아니면 카카오 법인까지 확대해서 볼지가 중요한 쟁점이었는데요. 결국 카카오 '법인'이 수사 대상으로 오르면서 카카오뱅크의 앞날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인데요. 반기 보고서 기준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27.1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지분 10% 넘게 보유한 산업자본은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합니다.

-아직 수사 중인 사안으로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카카오가 이번 시세조종 혐의로 벌금형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게 되면 금융당국은 '대주주 적격성 충족 명령'을 내리게 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할 시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90%를 모두 강제 매각해야 합니다.

-'카카오'를 뺀 '카카오뱅크'라니, 아직은 상상이 가지 않는군요.

-카카오뱅크 매각이 현실화하더라도 시간은 다소 소요될 예정입니다. 사법절차와 행정소송이 남아있는 만큼 3~5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뱅크 측 분위기는 어떤가요?

-카카오뱅크 측은 이와 관련 말을 아끼는 분위기이지만, 금감원이 작정하고 칼끝을 카카오로 겨눈 만큼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아무래도 은행업은 규제 산업이니까요.

-수사가 계속되는 사안인 만큼 계속해서 지켜봐야겠네요.

광고업계가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선균을 손절하고 나섰다. 28일 오후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있는 인천 논현경찰서에 출석한 이선균은 수 차례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인천=임영무 기자

◆ '마약 혐의' 이선균…광고계는 '손절 중'…위약금 물어낼까

-배우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가 알려진 이후 첫 모습을 드러냈죠.

-네 28일 오후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있는 인천 논현경찰서에 출석했습니다. 취재진 앞에 선 이선균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많은 분들께 큰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어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저를 믿고 지지해준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때늦은 후회, 이미 엎질러진 물이겠죠.

-네 그렇습니다. 앞으로 형사적 책임 뿐만 아니라 광고업계에서 밀어닥칠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광고업계에선 발 빠르게 손절에 나섰습니다. 한 통신사의 경우 지난해 이선균·전혜진 부부를 광고모델로 발탁했는데요. 현재는 방송 광고를 중단했습니다. 또 한 건강기능식품 기업에서도 이선균이 등장하는 유튜브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이선균이 광고주 측에 거약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요.

-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지난 24일 YTN 더뉴스에 출연해 이선균을 둘러싼 논란에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광고업계라며 논란 이후에도 광고가 지속되면 여러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앞서 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의 경우 배상액이 100억 원에 이른다는 말이 나올 만큼 액수가 컸다며 광고모델은 계약 기간 내내 홍보에 사용되므로 영화와 다른 개런티가 적용되며 계약 단계에서 광고주에 이미지 타격을 줬을 때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에 대한 조항이 의무로 들어간다고도 전했습니다.

또 이선균은 추후 유아인처럼 배상해야 할 상황이 되지 않을까라며 이선균은 이미지가 워낙 좋아 광고도 많았고 후폭풍이 굉장히 크게, 강하게 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는 어떻게 세상에 알려지게 된 건가요.

-앞서 지난 19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마약 수사를 하던 중에 연예인 등이 마약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40대 남성 배우 L씨 등 8명을 내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 날 이선균이 몸담고 있는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마약 의혹이 불거진 배우 L씨가 이선균이라고 밝히면서 앞으로 있을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는 공식입장을 내놨습니다.

-2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선균을 부른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시약 검사를 진행하고 마약 투약 여부와 종류·횟수 등을 조사했습니다.

-만약 마약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현재까지 쌓아온 좋은 이미지는 물론 광고·영화계에 큰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입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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