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수기 3분기도 '승승장구'…연간 성적표, '가이던스 상단' 예상


3분기 영업이익 3조8218억…전년비 146.3% 증가한 역대 최대
북미·유럽, 인도 등 주요 지역서 판매 성장 지속…환율 효과도

현대자동차가 올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의 주거공간인 더 라인 구역 내 현대건설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 악화와 계절적 비수기 속에서 거둔 호실적이다. 올해 연간 실적도 지난 2분기에 제시한 가이던스 매출 상단에 가까운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이날 오후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1조26억 원, 영업이익 3조8218억 원, 당기순이익 3조3035억 원이라고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146.3%, 134%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매출 4조9000억, 영업이익 3조5000억)를 웃도는 실적이다.

현대차의 3분기 판매량은 북미·유럽, 인도 등 주요 지역의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104만5510대(도매판매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0%↑)를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는 판매 대수 증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매출액 증가와 같은 요인에 '지난해 3분기 판매보증충당금 설정 등의 기저효과',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11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0% 하락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 8월 새로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SUV 중심의 판매 증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6만6969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선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함께 북미·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난 87만8541대가 팔렸다.

현대차의 3분기 누계 기준(1~9월) 실적은 판매 312만 7037대, 매출액 121조311억 원, 영업이익 11조 6524억 원이다. 현대·기아차 본사 전경. /뉴시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33.3% 증가한 16만8953대를 기록했다.

3분기 누계 기준(1~9월) 실적은 △판매 312만 7037대 △매출액 121조311억 원 △영업이익 11조 6524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4분기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플레이션 확대 및 고금리' 등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자사 실적은 주요 지역의 수요 확대로 긍정적으로 기대했다.

서강현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연간 가이던스를 매출액 성장률은 14~15%로, 영업이익률은 8~9%로 상향해서 말씀드렸다"며 "주요 시장에서의 견조한 성장세 지속, 지속적인 제품 믹스 개선, 인센티브 증가 최소화,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을 통해 연간 가이던스의 상단에 가까운 연간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 지속적인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제네시스 GV80 부분 변경 및 GV80 쿠페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증가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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