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웹서밋의 최고경영자(CEO) 패디 코스그레이브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격을 비판했다가 기업들의 반발을 사면서 결국 사임했다. 웹서밋은 유럽 최대 정보통신(IT) 연례 콘퍼런스 웹서밋의 주최사다.
23일 CNN비즈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코스그레이브는 언론을 통해 "개인적인 견해가 행사와 우리 팀, 스폰서, 스타트업, 참석자들에게 방해가 됐다"며 "저로 인해 상처를 받은 모든 이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코스그레이브는 지난 2009년 데이비드 캘리, 데어 히키와 함께 웹서밋을 설립한 공동 창업자다.
코스그레이브는 지난 13일 엑스(X·전 트위터)에 "전쟁 범죄는 동맹국이 저지른 경우에도 전쟁 범죄"라고 언급했다. 이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며칠 뒤 그는 사과 메시지와 함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지난 7일 이스라엘 기습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그는 웹서밋 블로그에 "나는 하마스의 사악한 공격을 무조건 규탄한다"면서 "이스라엘의 존재권과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분명히 지지한다"고 게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대한 그의 첫번째 비판은 올해 콘퍼런스에 참여하는 굵직한 기업들의 반발을 샀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메타, 지멘스,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은 해당 코스그레이브의 발언으로 올해 콘퍼런스 참석을 취소했다.
올해 행사는 내달 13~1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최된다. 웹서밋은 유럽 최대 IT 콘퍼런스로, 매년 리스본에서 열린다. 콘퍼런스의 주제는 IT 기술, 신흥 기술, 벤처 자본주의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편 웹서밋 관계자는 CNN을 통해 "가능한 빨리 새로운 CEO를 선임하겠다"며 "올해 웹서밋은 예정대로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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