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이한림 기자] 키움증권이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20일 오전 9시 30분 기준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21.04%(2만1100원) 내린 7만9200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 직후 최대 7만8400원까지 내리는 등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키움증권의 이날 약세는 지난주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때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실패한 주주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영풍제지 종목에 대해 고객 위탁 계좌에서 이날까지 4943억 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이는 키움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697억 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키움증권의 이번 대규모 미수금 발생은 영풍제지에 대한 증거금률을 하한가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조정하지 못한 영향으로 관측된다. 영풍제지는 올해 들어 800%에 달하는 주가 상승률로 주목을 받았으나 지난 18일 돌연 하한가로 급락해 시세조종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 당국은 19일부터 영풍제지를 거래 정지 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다.
그러나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가 시작된 지난 18일까지 영풍제지의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해 왔다. 증권사가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하면 해당 종목은 '빚투'가 아닌 현금 매수로만 가능하다.
키움증권도 영풍제지가 거래 정지 종목으로 지정된 19일부터 증거금률을 100%로 조정했으나, 지난 7월까지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한 타 증권사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 왔다.
키움증권 측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라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