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이차전지 대장주로 일컬어지는 에코프로의 주가가 3개월 새 반토막이 났다. 이차전지주의 약세 속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까지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에코프로의 주가는 도통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79만8500원) 대비 5.89%(4만7000원) 내린 75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78만4000원으로 개장한 에코프로는 이날 74만 원과 78만5000원 사이를 오갔다.
에코프로비엠도 전 거래일(23만9500원)보다 2.51%(6000원) 내린 23만3500원에, 에코프로에이치엔 또한 전 거래일(6만6300원) 대비 3.62%(2400원) 떨어진 6만390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약 3개월 전인 7월 26일 153만9000원을 호가하던 에코프로가 75만 원선까지 고꾸라지며 거래를 마친 것은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성장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테슬라는 3분기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이 전년 대비 44% 감소한 18억5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66달러로 시장 전망치 0.73달러를 하회했다. 매출은 233억5000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241억 달러를 밑돌았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의 고금리가 전기차 수요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멕시코 공장 건설을 주저하고 있다"며 "일련의 가격 인하로 수요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금리 인상으로 이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WSJ는 "얼리어답터들은 이미 전기차를 구매했기 때문에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테슬라가 공격적 가격인하 정책을 씀에 따라 전기차 가격이 많이 하락했음에도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