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국회=우지수 기자] 조성호 공영홈쇼핑 대표에게 공기업인 공영홈쇼핑이 소비자 신뢰를 잃은 데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에서 조 대표는 최근 불거진 공영홈쇼핑의 경영 논란에 대해 질문받았다. 소비자 피해와 사내 직원들이 겪는 고충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공영홈쇼핑의 행태를 지적하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권 의원은 "공영홈쇼핑은 부당한 주식거래가 적발된 직원들의 승진, 협력사 대표의 직원 폭행, 협력사와의 유착 관계 등 국민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5월 조성호 대표의 부친상에 40여 명의 직원이 동원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최근 국민의 공분을 살 일이 또 벌어졌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공영홈쇼핑의 간판 상품 한우불고기 제품에서 최근 '젖소형 DNA'가 검출됐다. 온전한 한우가 아니었던 것"이라며 "최근엔 3회 방송으로 6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는데, 검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방송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지난달 7일 판매 중단한 후 한 달이 넘도록 구매자들에게 해당 상품의 문제에 대해 공지하지는 않은 걸로 드러났다. 대표는 언제 알았나"라고 질문했다.
조 대표는 "이번 국감을 준비하면서 보고받고 처음 알았다. 한 달이 지난 시점"이라고 답했다.
권 의원은 "대표가 이 정도로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 신뢰가 걸린 중요한 문제인데 말이 안 된다"며 "그간 대표이사의 주관으로 회의도 진행하지 않았던 걸로 아는데, 공영홈쇼핑을 믿고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어떤 조치를 취할 생각인가.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재차 물었다.
조 대표는 "책임에 대해 통감하고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은 공영홈쇼핑 직원들의 고충을 헤아리라며 조 대표를 질타했다. 양 의원은 "최근 5년간 공영홈쇼핑의 비위 적발 건수가 총 58건이다. 그 중 성추행을 포함한 성비위 행위가 6건인데, 1년에 평균 1회 이상의 성비위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이어 "불필요한 진체접촉이 있었는데 이런 상습적 성추행에 견책처분이 말이 되는가. 성비위행위에 대한 절반 이상의 징계가 견책인데, 미약한 처분이 이어진다면 지속적인 비위 행위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과 양 의원은 중기부에게 공영홈쇼핑에 대한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권 의원은 "중기부가 예고한 공영홈쇼핑 감사를 철저히 해서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고 양 의원은 "강력한 징계 처분을 포함해 비위 근절 방안을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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