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태도가 담긴 연설에 일제히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5%(250.91포인트) 내린 3만3414.17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5%(36.60포인트) 떨어진 427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96%(128.13포인트) 하락한 1만3186으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 11개 업종 중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부동산(-2.44%), 임의소비재(-2.20%), 금융(-1.25%)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가 전날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발표한 것이 반영돼 9.30% 급락했다. 테슬라는 올해 3분기 순이익 18억 5300만 달러(약2조5108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애플은 0.22% 떨어졌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는 각각 0.15%, 1.31% 내렸다. 반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넷플릭스의 경우 주가가 15.97% 급등했으며, AT&T도 호실적을 발포하며 6% 이상 상승했다.
이날 시장은 파월 연준 의장의 말에 와르르 무너졌다.
파월 의장은 뉴욕 경제 클럽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다"며 "현재 통화정책이 제약적이지만, 너무 빡빡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노동시장 과열이 더 이상 완화되지 않는다는 추가 증거가 나타나면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해야 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파월의 매파적인 발언에 장기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8bp 오른 4.99%를, 30년물은 11bp 상승한 5.10%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2주 앞으로 다가온 11월 금리결정 회의 결과에 따라 증시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긴축을 시사하는 말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를 동결시킬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12월에도 현재의 금리인 5.25~5.50%로 유지할 예상이 97.2%, 12월 동결 예상도 69.1%일 것이라 밝혔다.
스테파니 랭 홈리치버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금리인상은 끝났다'고 선언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고,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2% 상승해 배럴당 89.37달러에 마감됐으며,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1% 오른 92.3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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