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내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제조사가 직접 품질을 검사하고 인증한 '품질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
현대차는 1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인증중고차 사업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번 인증 중고차 사업을 위해 현대차는 지난해 1월 중고차매매업 사업자등록을 했다. 이후 1년 10개월간 중고차 매집에서부터 상품화, 물류, 판매에 이르기까지 중고차사업 전과정에 걸쳐 자체 인프라를 마련했다.
현대차는 올해 남은 2개월 간 판매목표를 5000대로 설정했으며, 내년부터 판매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제네시스 인증중고차는 현대차 272개 항목, 제네시스 287개 항목에 걸친 진단·검사를 거쳐 품질 인증을 받고 판매된다. 이는 국내 인증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항목을 검사하는 것이다. 판매 대상 차량은 5년 10만km 이내 무사고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으로 한정했다. 신차 구입 고객은 타던 차량의 브랜드 상관없이 매각할 수 있다.(단 차량 연식 8년 미만, 주행거리 12만km 미만 차량 신청가능)
이를 통해 중고차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우수한 품질의 중고차를 공급하려고 신차의 제조공장에 해당되는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를 경남 양산과 경기도 용인 두 곳에 마련했다. 향후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해 주요 권역에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매입된 중고차는 상품화센터에서 정밀진단과 품질개선, 검사, 인증 등의 상품화 과정을 거쳐 고품질의 차량으로 재탄생한다.
특히 양산 인증중고차센터는 부지면적 3만1574㎡로, 단일 브랜드 상품화센터 중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로 꾸려진다. 연간 1만5000대의 중고차를 상품화할 수 있어 인증중고차 허브 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특히 제조사로서 보유한 자체 데이터는 물론 외부 기관에서 확보한 대량의 정보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하이랩'과 '인공지능 가격산정 엔진(AI Pricing Engine)'을 제공한다. 이로써 소비자가 중고차 구입을 꺼리는 핵심 원인이었던 판매자와 소비자간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현대차는 설명했따.
판매채널은 모바일 앱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와 인증중고차 전용 웹사이트에서 △상품검색 △비교 △견적 △계약 △결제 △배송 등 '내차사기' 전과정을 온라인 원스톱 쇼핑으로 할 수 있다. 최종 구입한 차량은 집 앞 등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배송된다.
신차 구입 고객이 타던 차량을 현대차에 팔 수 있도록 '내차팔기' 서비스도 선보인다. 해당 서비스를 활용하면 중고차 처리와 신차 구입이 동시에 할 수 있게 된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가격산정 엔진 등을 통해 차량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공정한 가격(fair price)을 책정해 중고차를 매입한다.
유원하 현대자동차 아시아대권역장 부사장은 "현대자동차는 '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 한다(Made by us, Cared by us)'는 철학 아래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해왔다"면서 "중고차 판매를 넘어서 고객이 더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해, 투명하고 공정한 중고차 거래문화를 안착시킴으로써 국내 중고차시장의 선진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