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메리츠증권 최희문 "이화전기 거래정지 몰랐다…3가지 증거 보유"


"금융당국 조사 과정에서 의혹에 대해 설명할 것"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17일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이화전기 거래정지 사실을 몰랐다는 정황 증거 3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 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더팩트|윤정원 기자]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화전기 거래정지 사실을 미리 알았던 것이 아니다"라며 시장의 의혹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최희문 부회장은 17일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거래정지 이전에 보유하던 주식을 매도, 전량을 회수했다. 4월 10일 리튬광산 호재 발표 이전에도 주식을 팔았다. 우연이라고 볼 수 있느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메리츠증권은 이화그룹 3사의 주식매매가 정지된 지난 5월 10일 직전 이화전기 지분 전량을 매도해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5월 10일 거래정지 직후 지분율 32.22%에 달하는 이화전기 주식 2649만66주를 모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매도 기간은 5월 4일부터 10일로,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1년 10월 이화전기가 발행한 4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하면서 확보한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그룹사 이아이디에 대해서도 BW를 행사 취득한 주식을 지난 4월 18일 1062만6992주를 매도하는 등 전량 매도했다. 이화전기(약 100억 원)와 이아이디(약 230억 원) 주식 매각으로 메리츠증권이 거둬들인 이익은 약 33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용우 의원의 날 선 비판에 최희문 부회장은 "이러한 사태가 초래돼 송구스럽지만 세 가지 신빙성 있는 증거가 있다. 저희가 사전에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정황 증거가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 부회장은 "우선, 이화전기가 거래정지되기 3주 전에 전환신청을 한 바 있다. 전환신청을 한 순간 당사의 담보권이 상실된다. 거래정지 사실을 인지했다면 전환신청을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매매정지 6일 전 당사가 이화전기 유가증권 279억 원을 추가로 인수한 사실이 있다. 거래정지가 다가오는 회사라고 판단했으면 결코 추가인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부회장은 "거래정지 당일 이화전기는 당사로부터 300억 원 규모의 유가증권을 프리미엄을 주고 사갔다. 당사도 거래정지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최 부회장은 향후 금융당국의 조사에 철저히 임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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