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나라의 경제 전망을 긍정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모로코 마라케시를 방문 중인 추 부총리는 1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주요 국가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우리보다 잘 나가는 국가는 별로 없다"고 말하며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알만한 국가들 대부분 1% 초반, 0% 초반 성장률"이라며 "객관적인 숫자를 봐달라"고 전했다. 이는 최근 IMF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2.4%→2.2%)을 하향 조정한 뒤 일각에서 윤석열 정부 경제정책에 비판 목소리를 내자 이를 적극 반박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4월 IMF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1.4%로 내려 잡았다. 그러다가 지난 10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전망치까지 하향 조정하자 한국의 저성장이 고착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부총리는 "에너지 폭등과 중국경제의 부진, 반도체 경기의 둔화 등이 영향을 미쳐 경기가 부진하다"면서도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전망치보다 주요 선진국과 한국의 성장률을 비교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 전체 성장률은 올해 1.4%에서 내년에도 1.4%"라며 "그 잘나가는 선진국 전부 합해 숫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한국은 올해 1.4%에서 내년에 2.2%로 성장한다. (비교할 수치는) 1.4%와 2.2%"라고 덧붙였다.
실제 IMF에 따르면 한국은 내년 주요 7개국(G7)을 포함해 멕시코(2.1%), 남아프리카공화국(1.8%), 브라질(1.5%) 등 일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주요국 가운데 내년 경제성장률이 기존 보다 상향된 미국(0.5%포인트)과 캐나다(0.2%포인트)도 각각 전망치는 1.5%, 1.6%로 한국보다 낮았다.
이에 추 부총리는 "2%대 초반 성장률은 규모 있는 국가 중에서 한국이 유일하다"며 "(한국 올해 전망치인) 1.4%를 기록하려면 0.9%를 기록한 상반기보다 하반기는 훨씬 좋아야한다. 내년에 2.2% 성장률이 나오려면 계속 (경제가) 우상향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불거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끼칠 여파에 관한 분석도 내놨다. 추 부총리는 "사태 전개에 대해 누구도 확실한 정보나 확신이 없는, 굉장히 불확실성 속에 있는 것 같다"며 "다만 불확실성 요인이 하나 추가된 건 분명하고 정부도 상당히 긴장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