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유통업계, 4분기 체감 경기 '부정적'…백화점·대형마트 '선방'


고금리·고물가 지속으로 가계 부담 커진 영향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기준치(100) 보다 낮은 83으로 집계됐다. 이는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 느끼는 경기가 부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더팩트 DB

[더팩트|우지수 기자] 올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3개 분기 연속으로 개선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긍정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고유가 등의 여파가 남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8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분기 RBSI는 77이었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수치로 기업의 체감 경기를 나타낸다. 100 미만일 경우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모든 업태가 기준치(100)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88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편의점이 지난 분기 86에서 80으로, 슈퍼마켓이 71에서 67로 줄면서 부정적인 전망이 늘었다. 온라인쇼핑은 71에서 86으로 늘며 고물가 상황 지속에 따른 가격 우위로 긍정적 전망이 증가했다.

백화점은 오프라인 사업형태 중 유일하게 기대감이 올랐다. 지난 분기 백화점은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 재개로 명품 매출이 줄면서 경기 기대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올 4분기에는 크리스마스, 연말 대목 등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데다 중국 단체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어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됐다.

대형마트도 고물가에 집밥 수요가 커졌고 먹거리, 체험형 공간 확대를 통한 매장 리뉴얼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장바구니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고 이커머스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편의점은 활동량이 줄어드는 비수기 접어들면서 긍정적 의견보다 부정적 의견이 더 많았다. 슈퍼마켓은 경쟁력이 약화된 일반 슈퍼마켓의 부정적 전망이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장근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지속될수록 가계 부담이 높아지고 실질 소득이 줄어들며 소비가 감소된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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