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올해 상반기 근로자 임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랐지만, 성과급 등 특별 급여가 줄면서 인상률은 떨어진 걸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5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용 근로자(고용 계약 기간이 정해지지 않거나 1년 이상인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95만8000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9% 올랐다. 인상률은 6.1%로 지난해보다 3.2%p(포인트) 하락했다.
경총에 따르면 임금 인상률이 하락한 원인은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해 특별 급여 때문이다. 경총은 "기본급 등 정액급여 인상률은 4.0%로 지난해 4.1%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성과급 등 특별 급여는 오히려 4.0% 감소한 게 올해 전체 임금 인상률 둔화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올 상반기 300인 미만 사업체 인상률이 지난해보다 2.8% 인상됐다. 300인 이상 사업체 인상률은 1.9%였다. 상반기 임금총액 인상률은 300인 이상과 300인 미만에서 모두 줄었다.
월평균 임금총액 인상률은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전기·가스·증기업의 임금총액은 올 상반기 9.3% 인상돼 조사대상 17개 업종 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반면 금융·보험업은 유일하게 전년 상반기보다 2.0% 감소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성과급 축소로 인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기업 실적 개선이 없다면 임금 인상률 둔화 추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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