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3년 만에 SK에코프라임 엑시트(Exit) 에 성공하게 됐다.
◆ 한앤컴퍼니,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 사업부 인수 3년 만에 매각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SK에코프라임 인수 3년여 만에 투자금 회수를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 PEF 힐하우스캐피탈이 국내 바이오디젤 시장점유율 1위 업체 SK에코프라임에 눈독을 들였다.
힐하우스캐피탈은 SK에코프라임의 인수금융 구조를 확정하는 등 막바지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융 주관사는 KB국민은행이 맡는다. 양측은 연내 계약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다. 거래 가격은 약 4000억~5000억 원대로 거론된다.
한앤컴퍼니는 2020년 5월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 사업부를 3825억 원에 인수해 SK에코프라임을 출범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회사 매각을 결정하고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임해 협상을 벌여왔다. 힐하우스는 KB국민은행에 단독 인수금융 주관을 맡겨 자금 조달도 마쳤다.
◆ 스틱인베, 2차전지 소재사 재원산업 투자 유치
2차전지 기업 재원산업이 진행 중인 3000억 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전 지분투자) 우선협상대상자로 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됐다.
업계에 의하면 재원산업과 주관사인 삼일PwC는 최근 스틱인베스트먼트를 투자유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 양측은 세부협상을 마친 뒤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MBK파트너스, 어펄마캐피탈 등과 경쟁을 벌여왔다.
재원산업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연초부터 투자유치를 진행해왔다. 회사는 지분 25.54%를 보유한 창업자 고(故) 심장섭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고, 2세인 심재원 현 대표가 17.46%를 보유하는 등 특수관계인이 100% 지분을 보유해왔다.
다만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고(故) 심장섭 회장이 올해 7월 별세하면서 투자유치 작업이 중단됐다가 최근 재개됐다.
1986년에 설립된 재원산업은 30년 넘게 석유화학제품을 합성, 정제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공정용 세정제를 제조해 온 회사다. 전라남도 여수에 정제설비를 갖추고 있다. 2021년엔 반도체 극자외선(EUV) 공정에 쓰이는 핵심 원료 중 하나인 프로필렌글리콜 메틸에테르 아세트산(PGMEA) 상용화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고객사로는 삼성SDI와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이 있다.
◆ 앵커PE, 카카오엔터 지분 5%가량 판다
앵커PE는 카카오엔터 보유주식 중 5% 미만의 소수 지분 매각에 나섰다. 앵커PE는 카카오엔터 지분 12.4%를 보유한 2대주주다.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과 접촉 중이다.
앵커PE는 2016년에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인 옛 포도트리(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1250억 원을, 이후 2020년에 카카오엠에 2098억 원을 투자했다. 포드트리에서 이름을 바꾼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엠이 2021년 합병하면서 합병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에 올랐다.
앵커PE는 카카오엔터 기업가치로 10조원 초반 수준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2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로부터 1조14000억 원을 투자받으면서 10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거래가 성사할 경우 매각규모는 4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