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국내 은행권이 최근 6년여간 희망퇴직금으로 약 10조 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지급된 희망퇴직금은 1인당 평균 약 5억5000만 원, 총 9조6000억 원에 달한다.
10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국내 은행권 희망퇴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14개 시중은행에서 2018년부터 지난 7월까지 희망퇴직자는 1만7402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에게 지급된 퇴직금은 총 9조6004억 원이었다.
은행 전체 퇴직자 중 희망퇴직자가 64.8%(희망퇴직제 운영 은행 기준)를 차지했다.
희망퇴직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희망퇴직자는 2018년 2573명(1조1314억 원)과 2019년 2651명(1조4045억 원), 2020년 2473명(1조2743억 원)으로 2000명대를 이어갔다.
이후 2021년 3511명(1조9407억 원), 2022년 4312명(2조8283억 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올해 1~7월에만 1882명(1조212억 원)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최근 6년여간 희망퇴직자가 가장 많은 은행은 국민은행(3671명)으로 나타났다. 이어 하나은행(2464명), 농협은행(2349명) 등의 순이었다. 1인당 희망퇴직금이 가장 많이 지급된 은행은 씨티은행으로 평균 8억2600만 원 지급됐다.
은행권에서 희망퇴직금이 많은 이유는 노사 간 협의에 따라 지급되는 특별퇴직금(2~3 년치 평균 연봉에 전직 지원금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6년여간 총 6조9402억 원 지급됐다. 일부에서는 희망퇴직을 복지의 하나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강민국 의원은 "국민들은 계속된 천문학적 수준의 은행권 횡령과 배임 등의 금융사고로 인해 은행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공공재 성격을 가진 은행은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을 정도의 과도한 복지지원금 성격을 가진 희망퇴직금 지급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금융당국은 희망퇴직금을 자율경영사항이라 외면치 말고 전체 퇴직금 규모를 과도하게 넘는 수준의 희망퇴직금 지급 은행에 대해서는 운영 현황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며 은행업권은 역대급 실적에 따른 돈 잔치로 보이지 않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수준에서의 희망퇴직금 운영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