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이한림 기자] 예금보험공사 주도로 진행된 MG손해보험 매각 작업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의 입김에 결국 좌초됐다.
◆ MG손보 매각 예비입찰 참여사 1개 그쳐
예금보험공사 주도로 진행된 MG손해보험 매각 작업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의 입김에 결국 불발됐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MG손해보험 매각 예비입찰에서 1개 회사만 입찰에 참여했다. 국가계약법상 단수 입찰은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MG손해보험 매각은 유찰된 셈이다.
사모펀드업계에서는 이번 MG손해보험 매각 예비입찰 결과에 대해 최대주주(95%)인 JC파트너스가 지속적으로 예금보험공사의 MG손해보험 매각 작업에 제동을 건 게 유효했다고 보고 있다.
JC파트너스는 올초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MG손해보험의 부실 금융기관 지정을 반대하는 취소 소송을 냈다가 항소했다. 또 추석 명절 연휴 직전인 지난달 25일 법원에 예금보험공사가 진행한 MG손해보험의 입찰 절차를 전면 중단시켜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걸었다. 이에 MG손해보험 인수에 매력을 느낀 예비 인수자들이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 매각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예금보험공사가 추진한 매각 방식인 자산부채이전(P&A)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내다봤다. 예금보험공사가 책정한 MG손해보험의 가치는 약 2000억 원에서 3000억 원이지만, 이 금액으로 매각되면 JC파트너스는 MG손해보험 인수자금(1600억 원)으로 투입한 금액을 회수하지 못하게 된다.
◆ MBK 품 안긴 오스템임플란트, '오일 머니' 투자 유치
오스템임플란트를 품에 안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 컨소시엄(덴티스트리인베스트)이 '오일 머니'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는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액수와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규모를 고려할 때 수천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무바달라는 이번 투자를 통해 상장 폐지된 오스템임플란트의 정상화 작업을 도울 전망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 등은 그간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등 주요 경영진 지분과 두 차례에 걸친 공개 매수 등을 통해 지분 96.2%를 사들였다. 인수 규모만 2조6000억 원에 달하는 '빅딜'로 사모펀드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 '늘어난 사모펀드 수요'…금감원, 펀드신속심사실 성과
사모펀드에 대한 심사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융당국이 올 초 신설한 펀드신속심사실이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는 발표가 나왔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최근 펀드신속심사실을 통해 심사 적체 건 등을 대폭 줄이고 처리 기간을 단축했다고 밝혔다. 국내 일반사모펀드 뿐만 아니라 해외 외국펀드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심사가 적체되거나 처리 지연 등에 애를 먹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한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금감원에 따르면 펀드신속심사를 통해 일반사모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미처리 보고건 1만1730건을 올해 8월 말까지 2458건으로 79% 감축했으며, 같은 기간 외국펀드는 등록대기 중인 심사건 218건을 18건으로 90% 넘게 줄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속적인 업무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펀드 심사 건을 적정 수준 이하로 관리함으로써 심사 적체 및 처리 지연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