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남은 두 달간 최전선서 부산 알린다…'엑스포 강행군' 돌입


최태원 SK 회장, 부산엑스포 유치 막판 총력전
11월 말 개최지 선정까지 해외서 숨 가쁜 일정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으로 11월 말까지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제 수확의 계절, 한 톨도 놓치지 않고 표심으로 거둬들이고 싶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글로벌 강행군에 돌입했다. 개최지 결정(11월 28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한국에 거의 머무르지 않고 세계 곳곳을 누비며 엑스포 유치에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시간이 많지 않지만 막판 스퍼트를 벌인다면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게 최태원 회장의 생각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4일 출국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앞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사실이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은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부산의 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요청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회장은 우즈베키스탄 외 몇몇 아시아 국가를 찾아 정·관계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사업적 논의뿐만 아니라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한 지지와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4차 회의에서 마지막까지 기업들의 역량을 총결집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실제로 최태원 회장은 앞으로 대부분의 일정 역시 부산엑스포 유치전과 관련해 해외에서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해외 출장을 마치고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9일 엑스포 심포지엄에 참석한다. 이날은 개최지 선정일로부터 50일 전으로, 심포지엄에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들을 비롯한 국내외 엑스포 관련 인사들이 참석한다. 마지막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앞두고 부산을 알릴 사실상 마지막 공식 행사인 심포지엄에서 최태원 회장은 한국의 엑스포 유치 의지와 부산의 특장점을 적극 알릴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11월 말까지 주로 해외에 머물며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3월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이어 최태원 회장은 카리콤(카리브해 공동체) 국가 정상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파리로 이동한다. 15일 열리는 CJ의 K팝 콘서트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가 부산을 홍보할 좋은 기회라고 판단,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콘서트 개최 장소는 유럽 최대 규모 공연장인 라데팡스 아레나다. 현대차그룹이 부산의 주요 상징물을 보여주는 아트카를 투입하는 등 다른 기업들도 콘서트 현장을 찾아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탠다.

최태원 회장이 이달 말 카리콤과 아프리카, 태평양도서국(태도국) 등에 머무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유치위원회 4차 회의에서 "본격적인 엑스포 레이스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남은 시간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에 충분할 수 있다"고 각오를 밝히며 "카리콤, 아프리카, 태도국 등 캐스팅보트를 쥔 지역에 대한 후속 조치를 서둘어야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에는 주로 파리에 머물며 BIE 회원국 대사들을 상대로 재차 지지를 호소하는 동시에 필요시 인근 국가로 이동해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도움이 된다면 최태원 회장은 최대한 많은 국가를 방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SK그룹 주요 경영진도 당분간 함께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그룹은 그룹 연례행사인 CEO 세미나도 16~18일 파리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CEO 세미나는 전 계열사 CEO가 모여 올해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다음 해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향후 그룹 사업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 키워드가 제시된다는 점에서 재계 안팎의 관심을 받는다. 올해 개최 장소를 파리로 정한 건 막판까지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강조한 파이낸셜 스토리, ESG 경영 등과 함께 부산엑스포가 이번 CEO 세미나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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