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가 올해 3분기 글로벌 가전 수요 위축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분기를 포함한 하반기 실적에 따라 연간 최대 실적 달성 여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 주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도 저력을 보인 LG전자가 상반기의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앞서 LG전자는 2개 분기 연속 경쟁사인 삼성전자보다 앞선 영업이익 수치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LG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20조4159억 원, 영업이익 1조4974억 원을 올렸다.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2분기 매출은 19조9984억 원, 영업이익은 7419억 원이었다.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의 호조로 2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상반기에만 매출 40조 원을 넘어서는 등 역대급 실적 행진을 나타내면서 연간 최대 실적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LG전자의 연간 매출 최대치는 지난해 83조4673억 원이다. LG전자는 2021년 사상 처음 매출 7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신기록을 세우는 등 매서운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LG전자가 연간 매출 최대치를 또 한 번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83조 원에 근접하거나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결국, 3분기를 포함한 하반기 성적에 따라 축포를 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재차 4조 원을 돌파하려면 3분기 호실적이 절실하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조5510억 원으로, 이는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전망은 나쁘지 않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 20조4616억 원, 영업이익 8105억 원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분기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동기(21조1768억 원)보다 매출이 소폭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700억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가전과 전장 사업에서 힘을 드러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KB증권은 "LG전자가 기업간거래(B2B)와 전장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H&A(가전) 사업부 약진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VS(전장)도 매출이 전년 대비 13%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 내부에서는 장기적으로 전장 사업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장 사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510억 원을 기록하며 LG전자 전체 매출의 12.5%를 차지했고 올해 말 기준 사업부의 수주 잔고도 10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그동안 신사업 확대를 추진해온 조주완 사장은 지난달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2030년까지 차량 솔루션 사업에서 연간 매출 약 23조 원(전체 매출 20% 수준)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도체 불황 터널을 지나고 있는 삼성전자도 다음 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67조9093억 원, 1조8961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6%, 82.53% 감소한 수치다.
반도체 부문 적자는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 적자 규모는 3조~4조 원이다. 다만 반등 조짐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올해 14조 원 영업적자에서 내년 1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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