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고금리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오피스텔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전국 오피스텔 중 70% 정도가 밀집해 있는 수도권에서 거래 감소가 두드러진 가운데 공급도 큰 폭으로 줄고 있어 당분간 오피스텔 시장의 고전이 예상된다.
부동산R114가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전국의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1만7853건에 그친다. △2021년 4만3124건 △2022년 3만3939건 등과 비교하면 현저히 줄어든 수치다.
오피스텔은 2021년 아파트 시장의 가격 급등, 규제 반사이익으로 거래가 활발했지만 지난해부터 위축되기 시작했다. 오피스텔도 DSR(총부채상환비율) 규제 대상에 포함된 데다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른 영향이다.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에서 불거진 역전세, 전세사기 위험이 임차수요 감소로 이어지면서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오피스텔이 밀집해 있는 수도권의 거래량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53.4%, 2만5247건→1만1772건)하면서 전반적인 거래시장 위축을 이끌었다. 연초 주택시장 규제 완화 이후,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대체재인 오피스텔의 매력이 낮아진 것이 거래 급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수요뿐만 아니라 건설경기 및 수익형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오피스텔 공급량도 감소하는 분위기다. 10월 4일 조사 기준 2023년 전국 오피스텔 분양물량(예정 포함)은 2022년 실적 대비 8183실(30.8%) 감소한 1만8404실로 집계됐다.
작년부터 분양물량이 크게 줄었고, 분양에서 입주까지 2~3년여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3만 실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오피스텔이 대부분 도심에 위치하고, 아파트 청약 시 주택수에서 제외되는 등 젊은 층의 주거사다리로 자리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급 위축으로 주거 선택 폭이 제한될 수 있다"며 "오피스텔 시장은 수급 모두 위축된 가운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