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최근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내연기관차를 단종하고 전동화 전환을 서두르면서 소비자들이 가장 최적의 전기차 구매 시기를 점치고 있다.
완충시 주행거리가 400km 수준까지 늘어 도심 주행 위주의 운전자라면 불편이 없지만, 부족한 충전 인프라로 장거리 운행은 아직 불편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높은 가격도 단점으로 지적받는 가운데, 보조금 확대와 할인 정책 등이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2일 자동차업계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연이어 내연기관차 단종 계획을 밝히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공개한 E클래스 신형 모델을 마지막으로 내연기관 신차를 출시하지 않고, 오는 2030년까지 모든 판매 차종을 전기차로 구성하는 전동화 계획을 발표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오는 2035년까지 양산 모델 전부를 전기차로 전환하며, 폭스바겐 그룹도 오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를 단종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내연기관 단종 시기는 밝히지 않지만, 전기차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를 연간 100만 대 판매해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0%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12종 이상의 전기차 신차 출시도 예고했다.
자동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환에 소비자들은 언제 전기차를 사야 불편 없이 탈 수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주행거리, 충전 인프라 측면에서 불편이 남아있어 선뜻 구매가 꺼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400km 내외의 주행거리가 장거리 운행에 발목을 잡는다. 경부고속도로 기준 서울에서 부산까지 편도 거리는 410km인데, 완충시 편도 운행하면 방전된다. 탑승 인원이 많거나 겨울과 같이 전기차에 취약한 날씨일 경우 주행가능 거리는 더욱 줄어든다.
한국도로공사의 조사 결과,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총 206개 중 전기차 충전소는 1015개로 집계된다. 휴게소 하나당 이용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소는 평균 4.9개이다. 한 대당 최소 15~30분의 충전시간이 필요하다고 가정했을 때, 5대의 충전 대기차량만 있어도 2시간 이상 충전 못하고 대기해야 하는 상황도 나타난다.
비싼 가격도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요소 중 하나다. 배터리 등 부품값이 비싸 내연기관차 대비 1000만 원 가까이 비싸다. 실제 준중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아 EV6의 경우 4870만~5495만 원의 가격대가 형성되는데, 현대차 2024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4031만~4764만 원이다.
전문가들은 시내 주행 위주로 운행한다면 지금도 전기차를 사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완충시 주행가능거리가 400km 내외로 보편화돼 있는데, 시내 주행에서는 큰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면서 "충전인프라가 불편하다고 느껴 장거리는 아직 부담될 수 있기에, 주행환경과 목적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싼 가격 때문에 전기차 구매를 주저한다면, 정부 보조금이 확대될 때를 노리면 좋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근 기획재정부와 환경부는 국고보조금 혜택 100% 구간인 5700만 원 미만 승용전기차를 기준으로 전기차 보조금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기존 승용전기차 국고보조금에서 제조사의 할인 여부에 따라 추가값을 곱해, 국고보조금을 기존 최대 680만 원에서 최대 780만 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을 한시적으로 확대하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추가로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EV세일 페스타'를 시작한다. 이번 행사로 현대차와 기아는 연말까지 각 차종별로 120만~400만 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지금도 보조금 정책과 전기차 충전요금 부문서 선진국들과 비교해도 한국이 가장 환경이 좋은 상황"이라며 "보조금 확대로 제작사가 차량 가격을 낮출수 있다면 내년이나 내후년 더 전기차 선택권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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