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추석 연휴 이후 하반기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애플은 내달 13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편의성을 높인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의 국내 출시를 예고했다. 삼성전자 역시 디자인과 사용성을 개선한 5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로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한편, '보급형 프리미엄' 제품군인 '갤럭시S23 FE'으로 전력을 보강할 예정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달 13일 아이폰15 시리즈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지난 13일(한국시간) 신제품 공개행사 '원더러스트'를 통해 제품을 공개한 지 꼬박 한 달 만이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일반·플러스·프로·프로맥스 등 4종으로 출시된다. 출고가는 일반형 125만 원, 플러스 135만 원, 프로 155만 원, 프로맥스 190만 원부터 시작이다. 이는 전작인 아이폰14 시리즈와 동일한 가격이다. 다만, 지난해 고환율을 반영해 책정된 가격이 환율이 떨어진 올해에도 동일하게 유지되면서 사실상 한국 시장은 출고가가 올랐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아이폰 제품군 중 최초로 범용 충전 규격인 USB-C 타입 충전단자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전작인 아이폰14 시리즈에서는 프로 라인업 2종에만 적용됐던 기능인 '다이내믹 아일랜드'도 전 제품으로 확대 적용됐다.
프로 라인업 2종의 경우, 아이폰 사상 최초로 티타늄 프레임과 3나노미터(nm, 10억분의 1 미터) 공정으로 제작된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7 프로'와 동작 버튼 등이 도입된 것이 특징이다.
추석 이후 한국 시장에 본격 상륙하는 아이폰15 시리즈는 지난 8월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된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와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두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갤럭시Z5 시리즈는 기존의 U자형 힌지(경첩) 대신 물방울 모양의 '플렉스 힌지'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전작 대비 무게를 소폭 줄이고, 제품을 절반으로 접었을 때 화면이 빈틈없이 밀착된다.
클램셸(조개껍데기) 모양의 '갤럭시Z플립5'는 전작보다 3배 이상 커진 커버 스크린을 통해 사용성을 크게 개선했다. 이에 따라 커버 화면에서도 타이머, 연락처, 스마트싱스, 통화, 녹음 등 13개의 기본 위젯을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Z폴드5는 대화면의 특징을 살려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는 태스크바 기능을 제공한다.
갤럭시Z5 시리즈는 국내 사전예약 당시 일주일 만에 102만 대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또한 유럽, 중남미, 동남아, 중국 등의 주요 국가의 초기 판매량도 전작을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연내 폴더블폰 1000만 대 판매 기록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8월 갤럭시 언팩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국내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3대 중 1대를 폴더블로 판매할 계획으로, 국내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폴더블 판매 수량이 과거 한 해 동안 판매됐던 '갤럭시노트'의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보급형 프리미엄' 제품군인 '갤럭시S23 FE'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의 프리미엄 경험은 담으면서도, 가격을 절감하고 일부 사양을 낮춘 모델이다.
갤럭시S23 FE는 지역별로 스냅드래곤8 1세대 칩과 엑시노스 2200칩을 각각 AP로 탑재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6.4인치 풀HD+ 다이내믹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20Hz 주사율 지원 △25W 충전 지원 △4500mAh 배터리 △3개의 후면 카메라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의 스펙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IT 전문지 마이스마트프라이스는 갤럭시S23 FE가 미국에서 599달러(약 80만 원)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시장분석업체 한국IDC는 올해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28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 22.1%의 역성장을 나타낸 이후 올 1분기 15.6% 감소하며 두 자릿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800달러(100만 원) 이상의 플래그십 제품군 점유율은 5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2명 중 1명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했다는 의미로,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 기조 속에도 프리미엄 수요는 견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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