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금감원은 종놈"…박순혁, 톱스타급 환호에 '아침이슬' 열창도 (영상)


27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앞서 열린 규탄집회 참석
남녀노소 불문한 지지자들의 뜨거운 성원 받아

배터리아저씨 박순혁 작가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금감원 규탄 및 박순혁 작가 지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면서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장윤석 인턴기자

[더팩트 | 이한림 기자] 금융당국에 연일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배터리아저씨' 박순혁 작가가 톱스타 못지않은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박 작가는 투자일임사 겸직 논란으로 금융감독원(금감원)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기 전 지지자들 앞에서 '여의도 특권 카르텔 혁파'를 외치면서 노래 '아침이슬'까지 열창하는 등 당당한 모습을 유지했다.

박순혁 작가는 27일 오후 12시께 서울 여의도 금감원 정문 앞 집회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작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열린 '박지모(박순혁을 지지하는 모임)와 금융선진화' 카페 회원들이 주최한 '공매도 제도개선 촉구 규탄집회'에 참석해 단상에 올라 성명서를 낭독하고 지지자를 격려했다.

박 작가는 이날 자리에서도 금감원 등 금융당국을 '종놈'이라고 표현하는 등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성명서를 낭독하면서 "종놈이 주인의 재산을 훔치고 주인을 능멸할 때 마땅히 이런 종놈을 징벌하고 내쳐야 할 것이다. 오만방자한 종놈을 마냥 방치했다간 언제 안방을 내놓으라 할지 모른다. 대한민국의 진짜 주인인 우리 국민들이 힘을 합쳐 저 오만방자한 종놈들을 응징하자. 그래야만 우리 자녀들의 미래가 밝을 것이다. 우리 모두 참여해 동남풍이 되자"고 외쳤다.

아울러 성명서에는 박 작가가 유튜브 방송이나 여러 행사에서도 언급한 "여의도 특권 카르텔을 혁파해야 한다"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박 작가는 집회의 뜨거운 열기에 보답하듯 노래 '아침이슬'을 열창했다. 그는 노래를 부르는 도중에도 "집회에 참여한 지 오래돼서 가사가 기억이 잘 안 난다"며 마이크를 참석자에게 돌리는 등 너스레를 떠는 여유도 보였다.

배터리아저씨 박순혁 작가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금감원 규탄 및 박순혁 작가 지지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장윤석 인턴기자

◆ 20대부터 80대까지…남녀노소 불문한 '박순혁 살리기'

이날 자리에는 박지모 회원들뿐만 아니라 카페 회원은 아니지만 박순혁 작가의 언행에 영감을 받은 시민, 금감원의 현실이 부당하다고 생각해 온 개인투자자 등 20대부터 80대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한 150여 명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참석 이유는 다양했다. 집회를 이끌고 출정 선언식을 낭독한 모임 대표 신 모 씨를 비롯해 대부분 박지모 카페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이었으나, 회원이 아님에도 노란 어깨띠를 두르고 집회를 보러 온 시민들도 있었다.

집회에 참석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거주 70대 여성 A씨는 자신이 박지모 회원은 아니지만 금감원의 행태를 꼬집으면서 목소리를 높였고, 경기도 용인에서 온 30대 초반 남성 B씨는 박 작가에게 영감을 받아 그의 행보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투자하고 주식을 사는 사람도 국민이다. 우리가 살기 위해 이런 모임에 참석했다. 그 사람(박순혁)에게 영향을 받은 건 없지만 그냥 하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하니까 힘을 보태주려고 왔다"며 "금감원은 한국 돈을, 우리 세금을 외국으로 빼돌린다고 생각한다. 금감원장을 선임할 때 제도적인 개선도 필요하다. 행정은 행정일 뿐이다. 주식시장이나 사회심리를 아는 사람이 선임돼야 한다. 남의 돈 빌리면 제때 갚아야 할 거 아닌가. 외국인들이 무한정 돈 안 갚아도 되고 이런 공매도 제도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B씨는 "2차전지 주에 장기투자를 해왔다. 그러면서 (박순혁 작가에게) 관심을 두게 됐는데 기사나 이런 걸 보면 지금 논란이 많으시더라. 권력에 맞서 싸우시는 분 아닌가. 잘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터리아저씨 박순혁 작가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금감원 규탄 및 박순혁 작가 지지 집회에서 노래 아침이슬을 부르고 있다. /장윤석 인턴기자

집회 참석자들은 박지모 측에서 배부한 '금융선진화' '공매도 전산화' '공매도 상환기간 공정하게 3개월' 등 문구가 적힌 노란 어깨띠를 매고 하얀 깃발을 휘두르면서 박 작가를 반겼다. 주최 측의 출정 선언식과 박 작가 단상에 올라오는 순간에는 "박순혁", "박지모" 등 구호를 크게 외치면서 거리를 지나다니는 시민들의 눈길을 돌리게 했다.

한편 금감원은 박 작가가 금양의 IR 담당 이사로 일하면서 2차전지주 매수를 추천할 때 투자일임사 넥스테라투자일임의 상근 투자운용본부장으로 근무한 사실과 관련해 겸직 금지 의무 위반, 부정거래 등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특정 기원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투자일임사 운용을 겸직한 게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하는 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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