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대장주' 하이브, BTS 전원 재계약에 목표가 오를까


증권가 "미래 실적 우려 줄어…세븐틴 르세라핌 등 라인업 충분"

하이브는 오는 2025년 완전체 컴백을 예고한 그룹 방탄소년단(BTS) 재계약 체결 이사회 결정에 따라 향후 주가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 KSPO DOME에서 열린 2022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BTS가 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는 모습. /이동률 기자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엔터 대장주' 하이브가 잠재적 리스크로 지목됐던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7인의 전원 재계약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주가는 BTS 재계약 발표 직후 다소 하락했지만, 장기적인 안목을 두고 저점에 매수할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먼 전일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5.21%(1만2000원) 오른 2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 하이브의 BTS 멤버 7인 재계약 체결에 대한 이사회 결의를 완료했다는 공시 이후 24만5000원(19일)이던 주가가 이틀 만에 5.91%(1만4500원) 빠졌으나, 주말을 넘긴 후 다시 회복세를 보인 결과다. 이날 하루에만 주가 상실분의 대부분을 회복했다.

BTS의 재계약은 하이브에 호재로 기억된다. 2018년 10월 첫 번째 재계약을 마친 BTS는 당시 네 번째 정규앨범 타이틀 곡 'IDOL'로 활동하면서 미국 빌보드 200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월드스타로 주가를 높였고, 2년 뒤인 2020년 10월 하이브 코스피 상장의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하이브가 상장한 후에도 BTS의 행보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이브 주가는 BTS가 앨범을 발매하거나 차트 1위를 차지, 각 종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시기가 되면 'BTS 소속사'라는 이유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급등했다.

그러나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BTS 재계약이 발표된 직후 이틀 만에 주가가 6%가량 급락한 까닭이다. 전 거래일이던 23일 주가 23만500원은 올해 4월 이후 5개월여만에 수치다.

일각에서는 BTS 멤버들이 현재 군입대 등 개인적인 이유로 당분간 완전체 활동을 하고 있지 못한 이유로 해석했다. BTS 멤버 진과 제이홉은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이어가고 있고, 슈가는 이달 22일부터 서울 모처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 중이다. RM과 지민, 뷔, 정국도 입대해야 한다.

하이브는 BTS 재계약 체결에 대한 의사회 결정을 발표하면서 오는 2025년을 BTS 완전체 컴백 시기로 전망하고 있다. 리더 RM도 자신의 SNS에 BTS 전속계약서 사진을 올리면서 2025년 컴백을 암시하기도 했다. BTS가 2023년 9월 회사의 재계약 결정 의사를 받아 들지만, 재계약이 이뤄지고 활동을 시작하기 전까지 아직 2년여의 시간이 남았다는 방증이다.

25일 하이브는 전 거래일보다 5% 넘게 오른 24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BTS 재계약 발표 직후 내린 주가를 회복했다. /더팩트 DB

반면 증권가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BTS 재계약이라는 '빅이슈'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면서 단기적인 하락이 있을 순 있으나, 기약이 없던 BTS 완전체 복귀가 서류상 확정되면서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5일 장에서 1거래일 만에 5% 가까이 주가가 오른 것도 장기 상승 전망에 힘을 보탠다.

다올투자증권은 하이브의 투자 의견 '매수' 목표주가 34만 원을 유지하면서 주가 상승을 기대했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멤버들의 입대 기간 후 2025년에 BTS 완전체를 볼 수 있게 됐다. 2025년 하반기 이후 BTS 활동은 하이브 실적에 안정성을 더하는 요소로, 미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소폭 줄어들면서 하이브의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또한 BTS 부재에도 산하 레이블을 포함한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가 괄목상대하면서 매출에도 기여하기 때문에 공백기 리스크가 이미 줄어들었다는 점도 하이브의 향후 주가 상승 전망을 밝게 한다. 하이브는 BTS와 같은 빅히트뮤직 소속 아티스트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를 비롯해 산하 레이블 플레디스, 쏘스뮤직, 어도어, 빌리프랩에서 각각 간판 가수로 거듭난 그룹 세븐틴·르세라핌·뉴진스·엔하이픈 등이 전 세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BTS 완전체 활동 부재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2023년은 BTS 멤버들의 솔로 앨범으로 우려를 씻어냈다"며 "세븐틴의 K팝 앨범 신기록, 월드투어 그룹으로 성장한 TXT와 엔하이픈, 뉴진스와 르세라핌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까지 2024년의 라인업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하이브는 20일 빅히트뮤직 소속 BTS 멤버와 재계약 체결 이사회 결의를 완료했다고 공시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멤버 전원과 순차적으로 재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가요계에서는 25일 멤버 전원이 재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이브 관계자는 "BTS 재계약 체결을 계기로 2025년으로 희망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을 함께할 수 있게 됐다"며 "하이브와 빅히트 뮤직은 방탄소년단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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