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추가 금리인상 발언의 영향으로 긴축 공포가 퍼지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3대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31%(106.58포인트) 하락한 3만3963.8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에 비해 0.23%(9.94포인트) 내린 4320.06에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에 비해 0.09%(12.18포인트) 떨어진 1만3211.81에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9% 내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9%, 3.6% 떨어졌다.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S&P500과 나스닥은 지난 3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S&P 500 11개 업종 대부분 하락했다.에너지와 기술 관련 지수는 각각 0.15%, 0.26% 올랐으나 금융(-0.74%), 산업(-0.34%), 부동산(-0.72%) 등 9개 업종 관련 지수는 내렸다.
종목별로는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 주가는 중국내 아이폰 인기가 높다는 소식에 0.49% 상승 마감했다.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는 1% 올랐지만 마이크로소프트(-0.79%),구글모기업 알파벳(-0.15%), 아마존(-0.16%)은 모두 내렸다.
AI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1.45%상승했다.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 주가는 중국내판매가 둔화됐다는 소식에 4.23% 급락했고 경쟁기업 루시드그룹도 1.16% 빠졌다.
은행주 가운데서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주가가 0.71%,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가 0.96% 각각 떨어졌고 씨티그룹은 1.89% 하락했다.
석유메이저 셰브런 주가는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0.66% 상승했고 엑슨모빌 주가는 0.16% 올랐다. 러시아의 석유제품 수출 금지 등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0.5% 오른 배럴당 90.03달러,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0.3% 상승한 93.55달러에 거래됐다.
자동차 노조 파업의 여파에도 자동차 관련주들은 큰 변동성을 보이지는 않았다. 스텔란티스는 0.68% 상승했고 제너럴모터스 주가는 0.40% 내렸다.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포드는 1.9% 뛰었다.
이날 시장은 Fed 당국자들이 추가 금리인상 의지를 보이는 매파 발언을 쏟아내고 국채 수익률이 수년 만에 고점을 갈아치운데다 10월 연방정부 셧다운(연방정부 업무 일시 중단) 우려 등에 투자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을 받았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금리가 이전 전망에서 제시한 것보다 좀 더 높게,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말했고, 미셸 보먼 Fed 이사는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으며, 적기에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위원회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고, 한동안 제약적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을 압박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4.51%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2006년 이후 최고치인 5.20%까지 상승했다.
또 미국 자동차 업계 파업 확대도 투자심리 악화에 한 몫했다.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은 이날 조합원 연설에서 이날 정오부터 파업 참가 사업장을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의 38개 부품공급센터(PDC)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포드는 협상 진전을 이유로 이번 파업 확대 대상에서 제외됐다.
10월초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커진 것도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2024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10월 1일 전에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연방정부 업무가 일시 중지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해리스 파이낸셜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CNBC에 "투자자들은 셧다운을 염려하며 땅바닥만 바라보고 있다"면서 "시장은 단지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날지 지켜보고 그기간을 할인하려고 노력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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