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이 부품 형태로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KD(Knock Down)방식을 도입하고 평택공장 고도화·추가공장 건립을 통해 연간 생산·판매를 32만 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통해 아세안·중동 지역의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하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3000억 원의 매출이 전망되는 국내 전기 버스시장에도 적극 뛰어들겠다는 방침도 내세웠으며, 연간 흑자달성도 순조로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KG 모빌리티는 21일 서울 중구 KG타워 지하 1층에서 'KG 모빌리티 미래 발전 전략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향후 목표 달성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은 "수출 완성차 10만 대, 국내 판매 12만 대 KD 생산 10만 대 등 총 32만 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KG 모빌리티는 지난 3월에는 베트남 FUTA 그룹과 KD 계약을 체결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 KD 사업을 하반기부터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곽재선 회장은 "32만대 플랜 중 KD가 10만 대이며 KG 모빌리티가 직접 만드는건 22만 대인데 현실적으로 (이 물량을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이를 위해 기존 평택공장을 개조하고, 추가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평택공장은 프레임 방식(자동차 하부 틀에 차체를 조립) 차량 조립 라인과 모노코크(자동차 하부 틀과 차체가 일체형) 타입 라인이 달랐다. 이 때문에 각 차량 수요가 달라질 때마다 한쪽 라인은 풀가동하고 다른 라인은 생산이 정지되는 등 비효율이 나타났다.
곽 회장은 "평택공장에 500억 원의 재원을 투자해 프레임 방식과 모노코크 방식을 하나의 라인에서 동시에 생산할 수 있도록 개조하고 있다"면서 "올해 말 업그레이드가 마무리되면 양쪽 라인에서 어떤 차종이든 동시 혼류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 공장은 평택 부지 이전이 확정되지 못할 경우 대안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곽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평택공장을 추가로 고도화하려면 약 30만평 수준의 부지가 확보해야 하는데, 평택시 내 이전을 고려하지만 부대비용 추가, 행정절차 등을 고려하면 아무리 빨라도 5년 이상 걸릴 것 같다"면서 "이 시간에 세계적인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전동화를 시작하고 새 공장을 설립하면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 있기 때문에, 정 안된다 싶으면 서브공장을 추가로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전기 버스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KG 모빌리티 측의 설명으로는 국내 9m, 11m 버스는 약 2만4000대 등록돼 있으며, 노후화되고 신규 수요가 나타난다는 것을 가정하면 연간 2400대 수요가 나타난다.
곽 회장은 "국내시장 연간 2400대 수요 중 KG 모빌리티가 최소한 30% 이상은 가져온다면 1년에 1000대 이상, 3000억 원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면서 "동남아시아 시장이 최근 모든 국가가 심각한 매연 문제로 EV전환을 추진 중인데, 국내 판매되는 버스를 가지고 동남아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 버스 운송업체 후따그룹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현지에서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외에도 전기 버스를 가지고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연간 흑자 달성과 관련해서 곽 회장은 자신감을 내비췄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판매 상승으로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과 함께 7년 만에 상반기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실적 기준 매출액은 1조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1% 올랐고, 영업이익은 188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곽 회장은 "최근 금리가 많이 올라가면서 하반기 차량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데, KG 모빌리티는 국내 시장보다 해외에 신차처럼 론칭해 시장확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면서 "오히려 국내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에 역점을 둔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4분기는 토레스 EVX가 출시하며 국내시장도 일부 커버되고 수출도 늘어나는 추세라 (흑자 전환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