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한 달여 만에 1339원대로 올라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동결했음에도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기조를 유지한 데 따른 영향이다. Fed는 고금리가 예상보다 더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0.20원 오른 1337.2원에서 거래 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4원 오른 1332.5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1339.4원까지 올라섰다. 다만, 외환 당국 경계감 등이 작용하면서 고점 대비 소폭 내렸다.
이 같은 달러 강세는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위험회피 성향이 짙어진 데 따른 것이다. 간밤 Fed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다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매파적 동결이었다. 파월 의장은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 추구하는 통화정책 기조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목표로 삼은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수준으로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장이 주목한 건 내년 금리 전망이 상향 조정된 점이다. Fed는 내년 금리를 3개월 전 전망했던 4.6%에서 5.1%로 0.5%포인트 높였다. 올해 말 금리(중간값)는 6월 점도표와 동일한 5.6%로 유지했다.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릴 수 있다고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늦거나 하락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증시와 환율 변동성이 커진 모양새다.
미국 뉴욕 증시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금리 동결에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2%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0.94%, 1.53%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