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6만 원대로…증권가 '9만전자' 낙관론 믿어도 될까


증권가 목표주가 평균 9만750원

19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7만200원) 대비 0.57%(400원) 하락한 6만98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전자가 증권가의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다시 '6만전자'로 내려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7만200원) 대비 0.57%(400원) 하락한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7만원 아래에서 종가를 형성한 것은 지난달 31일(6만6900원) 이후 13거래일 만이다. 이날 7만400원으로 문을 연 삼성전자는 장 초반 7만800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내 약세로 돌아섰다. 장중에는 6만9600원까지도 빠졌다.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만 외국인은 1117억 원, 기관은 5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603억 원가량을 순매수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에 대해 증권가는 여전히 호의적이다. 최근 한 달 새 증권가가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값은 9만750원이다. SK증권의 경우에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10만 원을 제시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주가를 부양할 주요인으로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효과를 지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엔비디아와 HBM3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르면 내달부터 HBM3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자사 HBM2.5D 패키징 턴키 솔류션 공급에 성공한다면 대만 TSMC의 파운드리 경쟁력에 큰 균열이 생길 것"이라며 "패키징부터 시작해 추후 파운드리로 수주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한 강력한 모멘텀"이라고 분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급 업체들의 대규모 감산 이후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고객들의 구매 스탠스에 일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최근 들어 나타나고 있는 현물가격의 반등이 이를 방증하고 있으며 4분기에는 디램(DRAM)과 낸드(NAND)의 고정가격도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지만 대부분이 대규모 감산에 따른 고정비 부담 영향이다. 단기 주가 흐름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며 "오히려 현시점부터는 HBM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반등 등 사업 펀더멘탈 개선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재고가 확연히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를 제외한 정보통신(IT) 수요 둔화로 메모리 반등의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지고 있다. 그러나 감산의 누적 효과로 2024년까지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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