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여의도=이성락 기자]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상근부회장은 19일 외교관으로 활동한 비경제인이 경제단체 한경협의 상근부회장직을 맡은 것에 대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범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옛 전경련회관) 정문에서 열린 한경협 표지석 제막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외교관으로서 활동한 경험을 통해 한경협이 글로벌 도약의 중심에 서는 데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창범 부회장은 "외교관으로 외교 일선에서 뛰면서 경제 외교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했다"며 "외교관 생활을 마감한 뒤에도 한국 굴지의 대기업(현대차)에서 어드바이저로 활동했었다"고 설명했다.
한경협은 전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한경협으로 기관 명칭을 공식 변경하면서 김창범 전 주인도네시아대사를 상근부회장에 선임했다. 김창범 부회장은 1981년 외무부에 입부(제15회 외무고시)한 이래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주벨기에·유럽연합대사, 주인도네시아대사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경협 살림 전반을 맡게 되는 상근부회장 자리에 경제인이 아닌 외교부 관료 출신이 오르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경협은 김창범 부회장의 풍부한 국제 무대 경험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한경협은 "오랜 외교관 생활을 토대로 국제 무대에서의 경험과 지식이 탁월하다"며 "류진 회장을 도와 한경협이 글로벌 싱크탱크로 환골탈태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해줄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날 김창범 부회장은 한경협 조직개편의 시점을 추석 이후로 제시했다. 그는 "조직개편은 외부의 기대와 요구,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진정한 변화를 앞둔 한경협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조직개편을 포함해 새로운 역량을 추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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