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한국전력이 호남 출신의 4선 의원 김동철 바른미래당 전 의원을 22대 사장에 선임하기로 했다. 김 전 의원이 최종 임명되면 한전 역사상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 탄생한다.
한전은 18일 오전 11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 전 의원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앞으로 김 전 의원의 사장 인선은 산업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면 최종 결정된다. 한전 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직무수행 실적 등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을 할 수도 있다.
김 전 의원은 1955년에 태어나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3년부터 1989년까지 산업은행에서 직장생할을 했다. 이후 1991년 권노갑 의원 정책보좌관으로 호남지역 정계에 입문한 뒤, 광주 광산구에서 지난 2004년부터 2020년까지 4선(17·18·19·20대)을 지냈다.
김 전 의원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20대 국회에서는 바른미래당과 국민의당에서 원내대표 등을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지난 3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인연을 맺었다.
한전이 약 200조 원대의 역대급 적자를 짊어진만큼, 김 전 의원이 신임 사장으로 임명될 경우 적자 해소가 가장 큰 과제로 지목될 전망이다.
한전의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1조4000억 원으로 내년 신규 한전채 발행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온다.
특히, 내년 상반기 총선을 앞두고 전기요금 등 민생 현안을 컨트롤해야 한다는 숙제도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해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할 시점도 다가오는 만큼, 한전 사장 임명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전은 18일 4분기 전기요금 책정의 기반이 되는 10~12월 연료비 조정단가를 산업부에 제출할 계획이며, 정부는 오는 21일 4분기 전기요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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