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성 기자] 기아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특히 기아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을 찢는 등 완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가 전날 광명공장에서 10차 본교섭을 개최했다. 노조 교섭위원들의 집단퇴장으로 결렬됐다.
이 자리에서 노조 한 고위 관계자는 사측이 전달한 1차 제시안을 찢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31일 사측이 일괄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전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82.5%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중앙노동위원회 교섭 중지 결정까지 내려지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금 △국민연금 수령 전년도까지 정년연장 △주 4일제 도입·중식시간 유급화 △신규 인원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조2331억 원으로 노조는 이중 30%에 해당하는 2조1699억 원을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기아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다면 조합원 1인당 평균 6000만 원을 성과급으로 받을 수 있다.
반면 사측은 단체협약에 명시된 고용세습 조항 삭제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투쟁강도를 높이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18일 '임단협 승리를 위한 지부·지회 상무집행위원 긴급 결의대회'를 열고 향후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