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두산로보틱스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과거 투자 당시보다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가치가 4배 가까이 뜀에 따라 회수 금액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 두산로보틱스 몸값은?…프랙시스캐피탈·한국투자 '방긋'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전날인 1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1000~2만6000원으로, 예상 공모금액은 2402억~4212억 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3612억~1조6853억 원으로 올해 첫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하는 유니콘(시가총액 1조 원 이상 기업) 기업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로 2015년 설립 후 2018년 국내 협동로봇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두산로보틱스는 고속 작업용, 정밀 작업용, 고중량 작업용, 식음료 산업 특화 협동로봇을 판매하고 있다. 두산은 두산로보틱스의 최대주주로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021년 첫 외부 투자유치를 진행했다. 당시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대표 라민상·윤준식·이관훈)와 한국투자파트너스(대표 황만순)가 각각 300억 원, 100억 원 규모 투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했다. 상장 후 지분율은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가 5.11%, 한국투자파트너스가 1.70% 등이다.
FI 두 곳은 상장 직후 보유 지분 중 70%에 해당하는 물량은 즉시 처분할 수 있다. 나머지 30% 지분에 대해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 3개월까지 자발적으로 의무보유 기간을 차등해 설정했다. 차익실현 시점은 상장 후 주가 추이를 보고 결정할 전망이다.
◆ 국내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 매물로
국내 1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가 M&A(인수·합병) 매물로 나왔다. IB 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대표 이철민)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증권을 프리드라이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다음 달 초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티저레터(투자설명서)를 발송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프리드라이프 매각 희망 가격은 1조 원대 중반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조업계에서는 VIG파트너스가 프리드라이프에 오랜 시간 투자한 만큼 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VIG파트너스는 2021년 프리드라이프 지분 10%를 500억 원에 마스턴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이후 이 지분 유동화를 시도했으나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VIG파트너스는 2016년 좋은라이프를 인수한 후 금강문화허브와 모던종합상조를 잇달아 사들였다. 2020년에는 프리드라이프를 인수, 2021년 초 기존에 투자하고 있던 상조회사들과 합병시켰다.
VIG파트너스가 매각에 성공하면 7년여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VIG파트너스는 2016년 7000억 원 규모로 조성한 3호 펀드를 통해 프리드라이프에 투자했다. 프리드라이프 2000억 원, 좋은라이프 650억 원 등을 포함해 VIG파트너스의 총 투자 금액은 3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 이상파트너스, 250억 원에 지엘팜텍 판다
PEF 운용사 이상파트너스(대표 손영민)가 투자 3년 만에 지엘팜텍을 팔기로 했다. 지엘팜텍은 호르몬제, 당뇨병 치료제 등 개량신약과 신약 분야에서 연구개발(R&D) 경쟁력을 갖췄다. 이상파트너스 인수 후에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신약을 개발 중이다. 신약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상파트너스는 지난 14일 더블유사이언스와 코스닥 상장사 지엘팜텍 매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수도대상은 이상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지엘팜텍 보통주 또는 전환 가능한 지엘팜텍 주식 총 927만4853주(지분율 14.7%)다. 매매대금은 약 158억 원이며 보통주 1주당 1700원에 매각한다.
지엘팜텍은 이날 더블유사이언스 대상 92억 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주식양수도 계약 158억 원과 유증 92억 원을 합치면 거래규모는 총 250억 원 수준이다. 양측은 내달 말 딜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상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11월 말 지엘팜텍을 90억 원에 인수했다. 블라인드펀드에서 인수금 전액을 조달했다. 당시 주당 인수단가는 약 900원이다. 유상증자와 함께 전환사채(CB)를 매입했다.
한편, 지엘팜텍의 새주인이 되는 더블유사이언스는 약물전달시스템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다.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지냈던 우종수 대표가 이끌고 있다. 우 대표는 한미약품에서 고혈압 복합 개량신약, 고지혈 복합 개량신약 등을 내놓은 이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