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성 기자] 현대자동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고성능 내연기관차 후발주자였던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을 내세우며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새로운 영역인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개발로 현대차의 기술력이 한 층 더 돋보일 전망이다.
14일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아이오닉 5 N에 탑재된 최첨단 사양을 소개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만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주행의 즐거움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2015년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을 런칭했다. 당시 현대차는 모든 고객들이 가슴 뛰는 '운전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으며, 지난 2017년 N 브랜드의 첫 모델 i30 N을 출시했다.
이후 2018년에는 고성능차 사업과 모터스포츠 사업의 시너지를 높여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자 고성능사업부를 신설했으며, 고성능차 전문가를 영입해 고성능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양산차의 기술 경쟁력을 한 층 끌어올렸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8년 △벨로스터 N △i30 패스트백 N, 2021년 △아반떼 N △코나 N 등 다양한 N 라인업 확대됐다.
현대차의 고성능 차량 개발엔 정의선 회장의 열정과 전폭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18년 CES 현장에서 "마차를 끄는 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싸우거나 잘 달리는 경주마도 필요하다. 고성능차에서 획득한 기술을 일반차에 접목할 때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현대차에 꼭 필요한 영역"이라며 고성능 기술력 개발 의지를 강조했다.
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현대차는 WRC를 비롯해 TCR 월드 투어(전 WTCR),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등 수많은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차량의 성능을 갈고 닦았으며 △2017년 N의 첫 번째 판매용 경주차 i30 N TCR △2019년 벨로스터 N TCR △2020년 아반떼 N TCR 등 서킷 경주차를 지속 선보였다.
2019년에는 WRC 참가 6년 만에 한국팀 사상 최초로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모터스포츠 무대 정상에 올랐다. 다음해 WRC에서도 다시 한번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거머쥐며 고성능 기술력이 세계 수준에 올랐음을 증명했다.
정 회장은 여기에 완주하지 않고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도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 회장은 "인류의 평화로운 삶과 건강한 환경을 위해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로 모두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 수단을 앞장서서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개발된 고성능 전기차가 아이오닉 5 N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에 대해 순간적인 가속 성능과 서킷 주행이 가능한 내구 성능을 동시에 충족시킨 고성능 전기차로, 혁신적인 배터리 열 관리 시스템, 강력한 회생제동 기반의 안정적인 제동 시스템 등 첨단 기술력을 집약해 주행 성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모델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동화 시대에도 변치 않는 운전의 즐거움과 주행 감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에 △4세대 고전압 배터리 셀·시스템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NBP) △N 레이스 △N 브레이크 리젠, 날카로운 코너링을 위한 △N 특화 차체·샤시 △N 페달 등 주행 성능을 완성하는 다양한 기술들을 탑재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아이오닉 5 N을 통해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는 것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만의 기술력을 한 층 더 돋보이게 하려는 전략이라고 내다봤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아이오닉 5 N은 세계 최고의 고성능 모델이다. 내연기관 후발주자였던 현대차가 이제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고성능 전기차를 개발했다"며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을 통해 수익성보다 전세계에 기술력을 알려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 N은 현대차 연구원들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며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을 시작으로 전동화 시대에도 고객에게 운전의 즐거움과 주행 감성을 계속해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