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올가을 추석 연휴 태양광 확대 등으로 전력공급 과잉 우려에 정부가 최초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천영길 에너지정책실장 주재로 '전력망 혁신 전담반(TF)' 제3차 회의를 열었다.
산업부가 가을철 전력 수급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올봄 전력수급 대책도 처음으로 수립한 바 있다. 그동안 단기 전력수급 대책은 전력수요가 치솟는 한여름, 한겨울 전력공급 부족 해결을 위해 수립돼 왔다.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태양광 이용률이 높은 봄, 가을철 낮은 수요와 높은 발전량 문제 해결이 전력당국의 새로운 현안으로 떠올랐다.
태양광 설비는 최근 3년간 연평균 4.2GW 증가했고, 봄·가을철 태양광 이용률이 높은 시기에는 전체 발전량 중 30%를 초과하기도 했다.
올 가을철은 추석 연휴, 태양광 확대 등으로 역대 최저 수요가 시현 될 전망이다. 이에 전국단위의 전력공급 과잉이 우려된다. 또 약 3.3GW의 인버터성능개선을 완료했지만 지속운전성능 미구비 인버터로 인한 계통 불안정 우려가 여전하다.
여기에 원전·재생에너지가 밀집된 호남·경남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전력을 수송하기 위한 송전선로 부족으로 인한 송전제약 발생도 전망돼 가을철 계통 불안정 대비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가을철 경부하기 대상으로 전국단위의 계통 안정화 대책을 최초로 수립했다. 본격 대책 기간(9월 23일~11월 5일)이 오기 전 원전 계획예방정비 일정(한빛2호기, 한울6호기)을 조정해 추석 특수경부하기간 정비를 시행한다. 아울러 고장파급방지장치(SPS) 신설, 속응형 수요반응프로그램(FAST-DR) 추가 확보 등 가용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선제적 안정화 조치를 이행했다.
이 같은 조치에도 발전기의 출력제어가 필요한 경우 계통 안정화 효과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경제성·안전성·형평성 등을 감안하여 출력제어를 이행할 계획이다.
이번 대책은 모든 발전원의 계통에 대한 책임 이행을 원칙으로 중앙급전발전기 뿐만 아니라 연료전지·바이오·집단에너지·재생에너지 등 비중앙급전 발전기 전체로 출력제어 대상을 확대했다.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현재 전력시스템은 '전력부족' 대응중심으로 구성돼어있으나, 앞으로는 경부하기 '과잉'에도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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