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에코프로가 80만 원대로 떨어졌다. 불과 2개월 전 150만 원대까지 치솟았던 에코프로가 거의 반토막이 나면서 투자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7분 기준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89만9000원) 대비 0.67%(6000원) 오른 90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90만5000원으로 문을 연 에코프로는 장 초반에는 89만1000원까지도 떨어졌으나 소폭 반등에는 성공했다.
에코프로는 전날인 13일 직전 거래일보다 3.33%(3만1000원) 하락하며 89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는 지난 11일에는 종가 기준 100만 원선을 하회하며 황제주 자리를 내줬다. 이후 이틀 만에 90만 원 지지선도 무너졌다.
에코프로가 이달 들어서 상승세로 장을 마친 것은 9월 8일(1.49%·1만5000원)이 유일하다. 하락률은 △1일 -6.21% △4일 -5.77% △5일 -2.97% △6일 -2.60% △7일 -4.19% △11일 -4.02% △12일 -5.10% △13일 -3.33% 등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7월 26일에는 153만9000원까지도 치솟았던 종목이다. 하지만 50여일 만에 40%가량이나 주가가 빠졌다.
에코프로가 내리막길을 걷는 것은 2차전지 투자 열풍이 사그라진 여파다. 현재 증권가는 2차전지 주원료인 리튬 가격 하락이 장기적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 확대 움직임, 독일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으로 에코프로를 필두로 한 2차전지주가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 업체의 경우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와 산업 부진에 따른 향후 성장성 우려로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차전지 밸류체인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수급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더해 일명 '배터리 아저씨'라 불리며 2차전지 돌풍을 주도했던 박순양 전 금양 홍보이사가 재직 당시 투자일임사의 운용본부장직을 겸직한 것이 알려지면서 에코프로는 더욱 고전하고 있다. 배터리 아저씨는 에코프로를 포함한 8개의 종목을 연일 추천해왔던 인물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전 이사는 지난해 2분기부터 현재까지 '넥스테라투자일임'에서 상근 투자운용본부장직을 맡고 있다. 박 전 이사는 금양의 중요 경영정보를 공시 이전에 유튜브 등에서 누설한 이유로 금양이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조사를 받게 되자 지난 5월 금양에서 퇴사했다. 약 1년간 두 회사를 겸직한 셈이다.
투자자들은 에코프로 엑소더스에 나서야할지 고민하는 눈치다. 2차전지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긴 하나 일각에서는 올해 4분기부터는 실적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기 때문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 업종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실적 우려다. 리튬가격 하락으로 인한 판가 하락, 전기차 수요 위축 성장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 우려는 4분기부터 점차 완화되고, 동시에 연말 모멘텀이 주가 반등의 트리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