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이 디즈니 캐릭터로 가득 찼다. 서울에 처음 생긴 디즈니스토어와 캐릭터 체험 전시 '디즈니 판타지 스튜디오'를 찾은 손님으로 북적였다. 아이와 함께 나들이 온 부부, 다정한 연인, 외국인 관광객 등 모든 방문객이 디즈니 캐릭터와 함께하며 동심으로 돌아갔다.
세계적 지식재산권(IP) 디즈니의 굿즈 매장 '디즈니스토어'가 서울에 처음 상륙했다. 현대백화점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손잡고 국내에 연 두 번째 매장이다. 이제 서울에서도 미키마우스, 신데렐라 등 수십 년간 사랑받은 캐릭터는 물론 픽사, 마블, 스타워즈까지 디즈니의 캐릭터 굿즈 1000여 종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13일 <더팩트>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다. 더현대 서울 디즈니스토어는 약 221.48m²(67평) 규모로 고객이 비교적 자유롭게 쇼핑할 수 있게 조성돼 있었다. 디즈니스토어를 찾은 박민철(23)·강은경(23·여) 씨는 "디즈니스토어가 오늘 서울에 처음 오픈한다고 들었을 때 바로 가보고 싶었다. 둘 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워낙 좋아한다"며 "줄을 서지 않아도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는 분위기라 편안하게 쇼핑했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한국 관광을 왔다는 한 중국인 관광객은 "중국에서도 디즈니 스토어에 가 봤는데 서울 매장이 더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좋다"고 평가했다.
특히 공주 복장, 요술봉, 인형 등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제품이 많아 가족 단위 방문객도 끊이지 않았다. 6살 아이와 함께 더현대 서울을 방문한 박윤정(37·여) 씨는 "디즈니스토어 오픈 사실을 백화점에 와서 알았다. 아이가 애니메이션을 보진 않았지만 인형에 관심이 많아서 즐겁게 데리고 구경했다"고 말했다.
손님들은 인형, 열쇠고리, 필기구를 주로 구매했다. 인형은 2만 원에서 8만 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하고 열쇠고리는 만 원에서 2만 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외에도 △식기류 △앞치마 △액세서리 △일회용 카메라 △피규어 등 다양한 제품군을 만나볼 수 있다. 디즈니스토어 매장 직원은 "오늘 최소 500명 이상은 다녀갈 걸로 보인다. 한정 팝업 스토어가 아니다 보니 극적으로 손님이 몰리진 않았다"며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사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즈니스토어 앞 광장 '사운드 포레스트'에는 지난달 24일부터 디즈니 캐릭터 체험 전시 디즈니 판타지 스튜디오가 자리 잡고 있다. 피노키오, 백설공주, 신데렐라, 토이 스토리, 마블 어벤저스 등 다양한 캐릭터를 부스별로 배치해 관람과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게 꾸몄다. 개장 후 열흘간 10만 명이 다녀갈 만큼 인기 있는 공간으로 이날 현장에도 부스마다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광장 중앙에 서 있는 거대한 미키마우스 풍선 앞에선 카메라 셔터음도 연신 들렸다.
부스 내 캐릭터 전시는 실감나게 꾸며져 있다. 네 시간에 걸쳐 모든 부스를 줄 서서 들어간 방문객도 있었다.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왔다는 한 방문객은 "큰 기대를 갖고 찾은 행사가 아닌데, 생각보다 퀄리티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 세대가 어릴 때 봤던 애니메이션 캐릭터도 있고, 청년들이 관심 있는 마블 캐릭터도 있어 세대를 가리지 않고 만족도가 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디즈니스토어 매장을 독점 계약했다. 고객 경험을 확대하겠다는 현대백화점의 전략과 한국 접점을 늘리려는 디즈니의 의지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판교점에 국내 첫 디즈니스토어를 선보였다. 2개월 후 서울 매장을 처음 공개했고 다음 달 천호점, 일산점을 예고하며 2024년까지 국내 10개 매장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더현대 서울 매장은 고객 경험에 집중해 시각적 부분을 강화하고 상품도 더 다양하게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꾸준한 협업으로 더 다양한 상품과 소비자 경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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