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한림 기자] 풀무원이 '출출박스 로봇셰프'을 통해 무인 판매 플랫폼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풀무원은 국내 최초로 로봇이 냉동식품을 조리하는 스마트 무인 즉석조리 자판기 '출출박스 로봇셰프'의 론칭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출출박스 로봇셰프'는 냉동 상태의 요리 제품을 주문 즉시 로봇이 조리해 약 90초 만에 완성하는 스마트 기기 서비스다. 고객이 터치스크린에서 메뉴를 선택해 결제하면 기기 안의 로봇이 즉석에서 고온 조리해 요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생면 요리 3종(육개장국수, 돈코츠라멘, 고기짬뽕) 개발이 완료됐으며, 향후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전문 면 요리나 탕 등으로 메뉴를 확대할 예정이다.
풀무원에 따르면 '출출박스 로봇셰프'는 기존의 냉장·냉동 간식 무인 판매 플랫폼인 '출출박스'와 동일하게 상주 관리 인력이 없어도 무인 식당 운영과 맞춤형 기업복지 서비스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올해 6월부터 내부 시범 운영을 통해 개선점을 보완한 후 현재 기기 KC인증 등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달 중으로 기존 '출출박스'를 운영 중인 공공기관, 기업 편의시설, 학교 등 사업장에 운영을 제안하는 등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풀무원은 미국법인을 통해 지난해 8월 미국 스마트 자판기 스타트업 요카이 익스프레스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후 '출출박스 로봇셰프' 론칭을 준비해 왔다. 요카이 익스프레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푸드테크 기업으로, 미국 내 공항·호텔·병원·대학 캠퍼스 등에 자동조리 스마트 자판기를 설치·운영하며 다양한 무인 판매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투자 협약을 통해 한국 내 요카이 익스프레스 자동조리 기기 관련 사업의 독점권을 확보했고, 인프라 구축과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고 있다.
남정민 풀무원 무인 플랫폼 사업 총괄 FI 상무는 "'로봇셰프'는 글로벌 스타트업의 로봇조리 기술과 출출박스의 무인 플랫폼을 접목시킨 풀무원 DX의 핵심 사업 모델이자 글로벌 X&D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론칭하는 첫 번째 사례"라며 "스마트 무인 식당 수요가 높은 다양한 사업장들을 대상으로 입점을 빠르게 확대하여 무인화 푸드테크의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풀무원은 2019년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을 취급할 수 있는 스마트 자판기 '출출박스 스마트 벤딩머신'에 이어 식사 대용 냉동 간편식까지 판매가 가능한 '출출박스 스마트 쇼케이스'를 출시해 국내 무인 판매 플랫폼 시장에 신호탄을 올렸다. 이후 기업 내 스낵바 형태로 스낵, 음료, 샐러드, 샌드위치, 간편식 등을 무인 판매하는 사업에 더해 고객이 앱을 통해 구독형으로 식단형 도시락을 선주문하고 픽업하는 무인 구내식당 모델까지 확대하고 포스코, 하이브, 서울대병원, 서울지방경찰청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 입점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