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규모 클수록 '파견·용역' 비중 높다


고용부, '2023년 고용형태공시 결과' 발표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 200개 증가

상시 근로자가 300인 이상인 기업의 18%는 파견·하도급·용역 등 소속 외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고용노동부 전경./더팩트DB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상시 근로자가 300인 이상인 기업의 18%는 파견·하도급·용역 등 '소속 외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0인 이상 기업은 20%를 넘어 기업 규모가 클수록 비중이 높았다.

고용노동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고용형태공시 결과'를 발표했다. 공시율은 99.9%다.

올해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이 3887개로 지난해보다 200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이 고용한 근로자는 557만 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1만 1000명 증가했다.

300인 이상 기업은 보건복지(+50개), 건설업(+33개), 정보통신(+28개) 등을 중심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300인 이상 기업에서 직접 고용하고 있는 '소속 근로자'(456만 6000명)는 26만 1000명(6.1%) 증가했다. 전체 근로자 중 소속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81.9%)도 0.2%P 늘었다.

소속 근로자 중에서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339만 4000명)는 14만 5000명(4.5%) 증가해 전체의 74.3%를 차지했다. 다만 '기간제 근로자'(117만2000명)도 11만6000명(11.0%) 늘었고, 그 비중도 1.2%P 증가해 25.7%다. 고용부는 "저출생·고령화에 따라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높은 보건복지업 근로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속 근로자 중에서 전일제 근로자는 425만 4000명으로 93.2%를 차지했다. 단시간 근로자는 31만 2000명으로 6.8%였다.

정경훈 노동부 노동시장정책관은 이날 기자 설명회에서 "근로자가 300인 이상인 사업체 수가 늘어난 것은 고용의 규모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용역, 도급, 파견 등 다른 기업에 고용돼 해당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정규직·비정규직 모두 포함)를 일컫는 '소속 외 근로자'는 101만 1000명으로 전년대비 5만 명 증가했다. 주요 업무는 청소, 경호·경비, 경영·행정·사무, 운전·운송 등이다.

전체 근로자에서 소속 외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8.1%로 전년대비 0.2%P 감소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소속 외 근로자 비중은 높은 모습을 보였다. 5000인 이상 기업의 소속 외 근로자 비중은 24.9%로 가장 높았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정부는 원·하청 상생 협력 등을 통해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선하고, 약자 보호를 위한 지속 가능한 민간 일자리 창출 여건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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