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 10명 중 2명이 차별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체류 외국인의 한국 생활'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이민자 체류 실태조사 및 고용조사' 결과를 활용해 분석했다.
외국인들은 성별의 차이 없이 한국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우 만족(40.8%)과 약간 만족(39.6%)을 더한 전체 만족은 80.4%로 나타났다.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만족이 89.5%로 가장 높았고, 주거 환경에 대한 만족(79.2%), 직업에 대한 만족(68.6%)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소득에 대한 만족은 53.3%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체류 외국인 10명 중 2명은 '보통'에서 '불만족'의 응답을 한 가운데 지난 1년간 한국에 체류한 외국인 중 19.7%가 차별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상점·음식점·은행(43%)과 직장·일터(41.7%), 거리나 동네(35.5%)에서 차별을 받았다는 응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대학(11.1%), 집주인 또는 부동산 중개업소(18.5%)와 공공기관(23.8%)에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국내 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문제'로, 43.4%에 달했다. 외로움(28.8%), 생활방식·음식 등 문화차이(27.8%), 경제적 어려움(20.0%), 외국인에 대한 오해 또는 무시(16.1%)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 인구가 175만명에 이르렀다. 외국인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외국인 대상 인구 예측과 정책 개발 등을 위한 통계 수요도 커지고 있다.
송준혁 통계개발원장은 "체류 외국인의 한국 생활에 대한 분석 결과가 이민자 증가와 다문화 가정의 보편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해 사회통합·편익 증진을 위한 노력에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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