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차량 브랜드인 'N 브랜드' 최초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선보이며 고성능 전기차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수억 원을 호가하는 동급 성능의 내연기관차 대비 가성비가 뛰어나고 경쟁차종이 없어 사실상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첨단 전동화 기술을 집약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출시했다. 아이오닉 5 N은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 84.0kWh의 고출력 배터리, 고성능 EV 특화 열관리 제어 시스템 등 다양한 전기차 기술들을 적용했다.
아이오닉 5 N은 합산 448kW(609마력)의 최고 출력과 740Nm(75.5kgf·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특히, 일정 시간동안 출력을 크게 높여 최대 가속 성능을 발휘하는 모드인 'N 그린 부스트(NGB)'를 사용하면 합산 최고 출력이 478kW(650마력), 최대 토크가 770Nm(78.5kgf·m)로 증가한다. NGB를 활용할 경우 제로백(정지 상태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4초이며, 최고 속력은 시속 260km이다.
특히, 전기차인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아이오닉 5 N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와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모두 받을 경우 7600만 원으로 책정된다. 비슷한 600마력대 내연기관차인 아우디 R8은 2억5000만 원, 마세라티 MC20은 3억3700만 원, 포르쉐 911 터보s는 2억5000만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처럼 기존 내연기관차 대비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국내 모터스포츠 매니아층 증가로 인해 고성능 전기차 시장도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기아는 EV6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전기차 EV6 GT를 선보였으며 아우디 'RS e-트론 GT', 포르쉐 '타이칸 GTS' 등 고성능 전기차가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EV6 GT는 전후륜 모터 합산 최고출력 585마력에 최고속력은 시속 260km를 자랑하며, 아우디 RS e-트론 GT는 637마력에 최고속력 시속 250km의 성능을 구현했다. 포르쉐 타이칸 GTS도 590마력, 최고속력 시속 250km다.
고성능차는 일반차보다 많은 개발비가 들고, 양산차 대비 실적이 저조하지만 내연기관차 고성능 차량 대비 저렴한 가격에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평가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기본적으로 고성능 브랜드는 기술력을 과시해 홍보를 하고, 보급형 차량 판매를 유도하는 역할을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도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고성능차에 대한 마니아층이 생기기 시작했다"면서 "고성능 차량을 개발하면서 드는 비용 대비 효율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고성능 전기차 시장이 열리고 있는 상황이기에 국내에서 가장 큰 현대자동차그룹 입장에서는 차종을 개발해 판매한다면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성능 차량을 개발하는 경험을 축적하면 향후 일반 전기차의 성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N 브랜드의 목적 자체가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려고 탄생했으며, 일반적인 고성능 차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을 책정해왔다"면서 "독보적인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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