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22돌을 맞은 티맵모빌리티가 내비게이션을 넘어 모빌리티 전 영역을 아우르는 '올 뉴 티맵'으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티맵모빌리티는 핵심 플랫폼 '티맵'을 통해 공항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 서비스를 연계하는 한편,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초개인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신규 서비스 효과로 인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며 오는 2025년 기업공개(IPO)까지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목표다.
티맵모빌리티는 4일 서울시 중구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뉴 티맵(v10.0)' 출시를 선언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올 뉴 티맵은 통합과 AI기반 개인화를 통해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 이동 가치의 새로운 시작"이라며 "이는 티맵의 독보적인 데이터 경쟁력과 AI 모빌리티 기술을 통해 구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티맵, 내비게이션 넘어 이동생활 전반 돕는 '슈퍼앱'으로 진화
티맵모빌리티는 올 뉴 티맵을 통해 기존에는 내비게이션 등 운전자 중심 플랫폼으로 운영되던 티맵에 대중교통 서비스를 결합해 '모빌리티 슈퍼앱'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날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를 통해 공항버스 조회와 예약 기능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3월 인수한 서울공항리무진과 공항리무진 등 공항버스 회사 두 곳과의 시너지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현재 티맵모빌리티가 보유한 공항버스 운영사 두 곳의 수도권 점유율은 약 80%에 이른다.
아울러, 내달 중에는 공유자전거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양성우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예를 들어 출퇴근길 주로 이용하던 지하철이 장시간 지연될 경우 빠르게 다른 수단을 조회·선택할 수 있다"며 "길안내를 받은 후 도보 이동이 길다면 주변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PM)을 탐색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와 공동투자해 설립한 '우티'와 티맵과의 연결성도 강화된다.
이종호 대표는 "올 뉴 티맵으로 인한 티맵 앱 개편 이후 우티는 택시 영역으로 들어왔다. 택시 카테고리에 대한 부분은 적절히 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다만, 티맵과 우티 서비스의 회원 인증 차이 때문에 앱에서 앱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앱투앱) 방식을 활용한다.
이 밖에도 장소의 탐색과 이용까지 이동의 전후 과정을 전부 아우르는 '모빌리티 라이프' 영역도 집중한다. 마지막으로 차량의 구매부터 정비 등 이용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카라이프' 서비스 강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모빌리티 라이프 강화 차원에서 제공 중인 맛집, 명소 정보에 목적지 부근 숙박업소나 레저 활동 등의 정보와 예약 기능을 연내 도입한다.
카라이프 서비스는 신차·시승차·중고차와 용품 판매 서비스를 넘어 운전 이력을 기반으로 적시에 필요한 차량 관리·정비 서비스까지 안내한다. 운전 습관과 차량 관리 이력을 활용한 정교한 중고차 가격 산정 서비스도 연내 개시한다.
◆ 22년 치 티맵 데이터, AI와 만나 개인화된 서비스로 진화
이날 티맵은 그동안 축적한 이동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초거대 언어모델(LLM) 등 AI 기술을 적극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사용자 정보·활동·운전습관 등 데이터를 AI로 학습시켜 사용자 집단을 분류하고, 관심사와 상황을 매칭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안할 예정이다. 또한 실시간 수요공급 기반 가격 모델 외에 대언어모델(LLM)을 이용한 맞춤형 장소 추천, 교통상황 예측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티맵의 길안내 건수는 연평균 44억 건이다. 단순 계산으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최소 나흘에 한 번은 티맵을 통해 길안내를 받은 셈이다. 지난해 티맵이 안내한 주행거리는 519억km에 이른다. 이는 지구와 태양 사이를 173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정민규 티맵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티맵모빌리티가 수집·정제하는 데이터는 1년이면 2페타바이트(PB, 1PB=1000 테라바이트) 정도의 양이 된다"며 "이렇게 정제된 데이터는 통계, 머신러닝, 딥러닝 등 다양한 방법론으로 분석·추론해 개인화를 위한 2차 데이터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티맵모빌리티는 민감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천과 AI 모델 학습에 이용하는 데이터는 철저하게 개인정보를 지운 비식별 데이터를 활용하고, 식별 데이터는 특수한 목적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초거대 언어모델 적용에 있어 그룹 계열사인 SK텔레콤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티맵모빌리티는 현재 자체 모빌리티 데이터를 확보했고, 이를 이용해 오픈 AI의 챗GPT나 구글의 바드 등의 여러 플랫폼을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시험해 보고 있다"며 "'에이닷'을 보유한 SK텔레콤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의 기술들을 충분히 사용해 볼 수 있고, 협업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완성차와의 협업도 강화한다. 티맵모빌리티와 벤츠는 인포테인먼트 개발을 위해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마그누스 외스트버그 벤츠 최고 소프트웨어 담당자(CSO)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차량 내 디지털 경험 향상을 위해서는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과 정확도 높은 지도 데이터 기반의 내비게이션이 핵심"이라며 "벤츠의 자율주행 기술 전문성과 티맵을 결합해 한국 시장에서의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증진시키겠다"고 밝혔다.
◆ 서비스 고도화로 매출 상승 흐름 유지…2025년 상장 '이상無'
티맵모빌리티는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매출 상승흐름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티맵모빌리티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046억 원이다. 매출 규모는 2021년 745억 원과 비교해 2.7배 늘었다.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해는 전년 대비 매출이 약 3배 정도 뛰었고, 올해는 매출 30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1.5배 정도 성장한 수치"라며 "이러한 매출 성장의 기조는 IPO까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CSO는 "2024년 기준으로 EBITDA(감가상각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고, IPO는 예정대로 2025년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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