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중삼 기자] 롯데면세점을 이끌고 있는 김주남 대표이사가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를 사로잡기 위한 브랜드 라인 강화에 나섰다. 중국인 고객이 많이 구매하는 뷰티·패션 상품군을 시내점 중심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일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아미'와 '메종키츠네'를 명동본점 10층에 입점시키며 컨템포러리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아미와 메종키츠네는 프랑스 패션 브랜드로 20~30대에게 신명품으로 통한다. 롯데면세점은 아미의 인기 상품인 하트 니트 상품부터 가방, 모자, 머플러 등 액세서리류와 컬렉션 라인 상품을 선보였다. 메종 키츠네의 경우 △폭스헤드 △트리컬러 폭스 △베이비 폭스 등이 새겨진 인기 상품을 내놨다.
이 외에 롯데면세점은 미국 할리우드 유명 인플루언서 쌍둥이 자매인 시미와 헤이즈가 만든 뷰티 브랜드 '시미헤이즈 뷰티'를 명동본점에 선보여 뷰티 라인업도 강화했다. 블랙핑크 제니가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MZ세대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는 브랜드다. 피부 재생효과로 유명한 독일의 럭셔리 브랜드 '아우구스티누스 바더'와 800년 전통의 이탈리아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 '산타마리아노벨라'도 명동본점에 자리했다.
롯데면세점이 상품군 확대에 나서는 건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달 23일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6년 만에 롯데면세점을 찾은 이래 23일~29일 중국인 매출은 직전 일주일 대비 약 16% 증가했다. 이번 화장품·패션 상품군 확대 방침을 꺼내든 이유는 이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이정민 롯데면세점 상품본부장은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뷰티 트렌드에 따라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브랜드 라인을 강화하게 됐다"며 "특히 9월 말부터 10월 초에 이어지는 연휴에 내외국인 고객들의 면세점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인기 상품 확보에 힘쓸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주남 대표는 1969년생으로 세종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호텔롯데 롯데면세점에 입사해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제주점장을 지냈다. 이후 마케팅팀장과 MD팀장, 상품전략팀장 등을 거쳐 2017년 롯데면세점 경영지원부문장, 2021년 한국사업본부장을 역임한 후 2022년 12월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