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세계 3대 IT·전자 전시회 중 하나인 'IFA 2023'이 오는 1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흘간 이어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유럽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FA 2023 행사에 참가한다고 3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한 통합 연결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LG전자는 에너지 효율성을 앞세운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행사장을 꾸렸다. 최근 유럽시장의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이번 전시를 통해 지속 가능한 가전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중심의 가전 초연결성 강조
삼성전자는 메세 베를린에 위치한 시티 큐브 베를린에 업계 최대 규모인 6026㎡(약 1823평)의 공간을 마련하고, '의미있는 연결'을 주제로 행사장을 구성했다. 행사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솔루션 '스마트싱스'와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영상 디스플레이·생활가전·모바일 등 다양한 최신 제품이 곳곳에 배치됐다.
삼성전자 전시장 입구에는 초대형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더 월'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가 마련됐다. 미디어 파사드는 상단의 스토리 영상과 하단의 제품 쇼케이스가 상호작용을 하면서 일상을 더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스마트싱스 경험을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확장된 스마트싱스 시나리오를 더 잘 보여주기 위해 15개 파트너사와 협력해 스마트싱스와 지속가능성 존을 조성한다. 스마트싱스 존은 유럽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홈 컨트롤·시큐리티 △헬스·웰니스 △엔터테인먼트의 주제로 꾸몄다.
홈 컨트롤·시큐리티 존에서는 스마트 홈 주요 파트너사인 ABB의 플랫폼과 스마트싱스를 연동해 하나의 월패드에서 조명·에어컨·도어락 등 다양한 가전과 기기를 통합·제어하는 경험을 소개한다.
헬스·웰니스 존에서는 '푸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레시피를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이커머스 서비스까지 연계해 주는 통합 식생활 솔루션인 '삼성 푸드'를 선보인다. TV를 중심으로 파트너사 요기파이 앱과 매트를 연동해 개인에 최적화된 홈 트레이닝 경험도 안내한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 확장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홈 연결 표준인 '매터(Matter)'와 'HCA' 표준을 지원한다. WWST(웍스 위드 스마트싱스) 인증 파트너와 협력해 삼성전자 제품뿐만 아니라 타사 기기 이용 고객에게도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스마트싱스 기반으로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인다. 올해 새로 도입된 '탄소 집약도 인사이트'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가 거주하는 국가별, 시간별 에너지 발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탄소 집약도를 확인해 탄소 배출이 가장 적은 시간을 선택해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는 올해 전력회사, 수요반응(DR) 서비스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가정의 에너지 사용량을 쉽게 절감할 수 있는 '오토 DR' 기능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SMA 등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태양광 패널로 에너지를 생산해 가정용 배터리에 보관하고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기반으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넷 제로 홈 솔루션’도 전시한다.
삼성전자 지속가능성 존은 폐스티로폼을 재활용한 r-ABS 소재를 벽체 제작에 적용했다. 이 소재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한 이후 재활용 소재 개발과 자원 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 신설한 '순환경제연구소'가 개발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다양한 맞춤형 가전 라인업인 '비스포크'를 소개한다. 특히 새롭게 공개하는 세탁기는 독자 기술인 '에코버블'과 AI 기능을 접목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IFA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협업 개발한 '미세 플라스틱 저감 코스'를 공개한 데 이어 올해는 세탁기 외부에 탑재하는 '미세 플라스틱 저감 필터'를 선보인다. 이 필터는 세탁 시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을 약 98% 저감하며,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IFA에서 76형부터 140형까지 5가지 마이크로LED TV 라인업을 공개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초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 또한 네오QLED 8K와 네오 QLED 4K·QLED 4K 등 98형 3종 모델로 구성된 '빅 스크린 존'도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이는 '더 프리스타일' 2세대 모델은 스마트 엣지 블렌딩 기능이 적용돼 2대의 제품으로 21:9 비율의 대형 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어 영화관과 같은 스크린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한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 등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이 집약된 최신 모바일 제품을 전시한다.
◆ LG전자, 프리미엄·에너지 효율성 앞세워 유럽시장 공략
LG전자는 '모두를 위한 즐거움과 지속가능한 삶'을 주제로 사람과 지구의 지속가능한 일상을 위한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과 에너지 솔루션들을 대거 공개한다.
이번 전시에서 LG전자는 고객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스마트코티지 등 홈 에너지 솔루션 △에너지 고효율 제품 △초개인화 가전 △유럽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전시관 초입에 마련된 LG 스마트코티지는 LG전자의 에너지와 냉난방공조 기술,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전을 결합한 소형 모듈러 주택이다. 스마트코티지는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한 주거 형태로 사용 에너지 일부를 자체 생산하는 4킬로와트(kW)급 태양광 패널 지붕,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 모노블럭',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컴팩트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기술이 탑재된 프리미엄 가전을 갖췄다.
LG전자는 스마트코티지 전시 공간 옆에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유럽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고효율 가전 신제품과 함께 홈 에너지 솔루션을 체험하는 '넷제로 비전하우스'를 테마로 한 공간을 조성했다.
태양광 패널을 통해 생산되거나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된 전기가 소비되는 과정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LG전자의 스마트홈 솔루션인 'LG 씽큐'를 통해 가전을 제어하며 에너지 저장과 소비량을 모니터링할 수도 있다.
LG 씽큐 홈 전시공간에서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필요한 기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LG UP가전'을 선보인다. 제품 구매 순간부터 사용하는 내내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하게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LG UP가전 2.0의 초개인화 가전도 안내한다.
이번 전시에는 가전제품의 고객 접근성을 높이는 유니버설 업 키트를 처음 공개한다. 유니버설 업 키트는 성별이나 나이,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고객이 LG전자 제품을 손쉽게 사용하도록 보조하는 탈·부착형 액세서리로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무선 청소기, 정수기 등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전시부스 내 휴식공간인 포켓 가든에서는 무선 이동식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LG 스탠바이미'를 통해 '모두의 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LG전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를 안내한다.
아울러 LG전자는 지난해 IFA 2022에서 공개했던 '무드업 냉장고' 신제품인 상냉장 하냉동 2도어 제품도 공개한다. 무드업 냉장고는 LG 씽큐 앱을 통해 냉장고 패널 색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요리 생활'을 주제로 빌트인 전시존도 마련했다. 이곳은 유럽 현지에 최적화된 매스 프리미엄 신규 라인업 위주로 구성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프리미엄 가전을 모은 곳인 'LG 시그니처 빌라'도 마련했다. 이 공간은 대용량 세탁기와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융합해 세탁과 건조를 한 번의 조작으로 모두 해결하는 ‘세탁건조기’, 전원 외 모든 연결선을 없애 설치 공간의 자유로움을 높이는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 문을 열지 않고도 냉장고 내부를 볼 수 있는 인스타뷰를 양쪽 도어에 적용한 ‘듀얼 인스타뷰 냉장고’ 등 LG 시그니처 2세대 제품들을 경험할 수 있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