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이어 '픽셀8' 참전…가을에 더 뜨거운 폰 시장


애플·구글 신제품 공개 일정 밝혀
삼성 '갤Z플립5·폴드5'와 시장 경쟁

구글이 오는 10월 4일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구글과 애플이 신형 스마트폰 공개 일정을 확정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접었다 펴는)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참전하며 가을 스마트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31일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 공식 초청장을 배포하고, 오는 10월 4일 미국 뉴욕에서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서는 차기 픽셀 스마트폰 '픽셀8' 시리즈와 최신 스마트워치 제품 등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유출된 정보를 살펴보면, '픽셀8' 시리즈는 화면이 전작 대비 소폭 줄어들지만, 카메라·배터리 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제품이 구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북미 점유율은 한 자릿수로, 50% 이상을 차지하는 애플에 비해 영향력이 미미하다. 20%대인 삼성전자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대표 빅테크 기업이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개발사인 구글이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하드웨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경쟁사 입장에서 경계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앞서 구글은 지난 5월 '픽셀 폴드'를 공개하며 폴더블폰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구글은 '픽셀8' 출시일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업계는 '픽셀7'의 사례를 고려했을 때 행사 1주일 후인 10월 11일쯤 신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전날 애플 스페셜 이벤트 초대장을 발송했다. /뉴시스

애플도 전날 '애플 스페셜 이벤트' 초대장을 발송하고 "9일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리는 행사를 온라인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애플이 신제품 공개 일정을 밝힌 지 하루 만에 구글이 행사 개최 소식을 알리며 사실상 견제구를 날렸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마찬가지로 애플이 이번 행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아이폰15' 시리즈를 비롯한 하반기 신작 공개가 유력하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일반, 플러스, 프로, 프로 맥스 등 네 개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기는 전작과 비슷하지만, 베젤이 얇아지며 화면이 더 커질 전망이다. M자형 노치(화면 상단 테두리)가 사라지고, 자체 라이트닝 단자 대신 안드로이드폰과 같은 USB-C형 충전 단자가 적용되는 게 주요 특징이다. 배터리 성능은 전작보다 10% 이상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부품 가격 인상 영향으로, 제품의 출고가가 인상돼 고객들이 가격 부담을 느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헌우 기자

이처럼 주요 기업이 신작을 차례로 내놓으면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수요 부진 흐름이 계속되고 있지만, 주요 기업의 프리미엄폰이 나오면서 경쟁이 본격화되면, 시장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은 삼성전자가 선점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예년보다 2주가량 앞당긴 지난 11일 5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를 출시했다. '갤럭시Z플립5'는 전작에 비해 화면이 대폭 커진 '플렉스 윈도우'가 적용돼 사용성이 개선됐고, '갤럭시Z폴드5'는 기존 멀티태스킹 강점에 시리즈 중 가장 가볍고 얇은 디자인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폴더블폰 제품 중 가장 완성도 높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출시 초반, 긍정적인 성적표도 받아 들었다. '갤럭시Z플립5·폴드5'는 국내에서 1주일간 102만 대의 사전 판매를 달성하며 폴더블폰 역대 최고 기록을 썼고, 유럽과 중남미, 동남아 등 주요 국가에서도 사전 판매량이 전작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까지 출시 국가를 13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경쟁사들의 신작이 나온 이후에도 견조한 판매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숙제다. 이를 위해 경쟁 제품 출시일에 맞춰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신작에 맞서기 위해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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