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고려아연 지분 5% 인수…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공급망 구축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니켈' 2026년부터 순차적 공급

30일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 담당 부사장(왼쪽)과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더팩트|박지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용 핵심 소재인 니켈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비철금속 제련 기업 고려아연과 손을 잡았다.

현대차그룹은 30일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전략소재인 니켈의 원재료 공동 소싱 △가공·중간재의 안정적 공급 △폐배터리 재활용을 비롯한 신사업 모색 등 니켈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포괄적 협력에 나선다.

또 전기차 배터리용 핵심 소재인 니켈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우선 추진한다. 니켈 원료 공동구매·광산 개발 프로젝트 공동투자 등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준을 충족하는 핵심 원재료 소싱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향후에는 폐배터리 재활용을 비롯한 신사업의 공동 추진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고려아연과의 사업 제휴도 미국 IRA 규정 등 국가별 법규 고려시 수급 리스크가 있고 원가 비중도 높은 니켈의 공급망 안정을 위해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의 밸류체인 전 영역에 대한 협업의 토대를 강화하기 위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공동투자해 설립한 해외법인인 HMG 글로벌이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하기로 했다. 주당 가격은 50만4333원으로 총 거래금액은 약 5272억 원 규모이며, 인수한 주식은 관련 법령에 따라 향후 1년간 양도가 제한된다.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생산되는 니켈은 미국 IRA의 보조금 지급 규정을 충족하게 된다. 니켈 공급은 오는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2031년에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IRA 대응에 필요한 물량 중 약 50%에 해당하는 니켈을 고려아연으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또 유럽연합 핵심원자재법(CRMA) 등 권역별 규제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건 등 글로벌 친환경차 생산에 요구되는 다양한 기준을 충족하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의 안정적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고려아연과의 니켈 협력을 비롯해 리튬 등 나머지 전기차 배터리 핵심전략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타 글로벌 원소재 기업과의 다양한 협력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capta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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