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포럼] 하정우 센터장 "미중 AI 기술력에 종속? 한국이 좋은 파트너 될 것"


더팩트 혁신포럼서 AI 생태계 확장 강조
"'하이퍼클로바X', 해외서도 경쟁력 있어"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더팩트 2023 혁신포럼, AI시대로의 전환(혁신포럼)에 참석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초거대 AI를 만들지 못하는 대다수 나라는 한국이 좋은 파트너가 될 것"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더팩트 2023 혁신포럼, AI시대로의 전환'(혁신포럼)에 참석, 주제발표를 통해 "AI 영역에서 미국과 중국의 힘이 굉장히 강해 AI 기술 종속 위험에 대한 고민이 깊은 국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초거대 AI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 한국뿐이다.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음에도 데이터 확보와 학습에 필요한 시간·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많은 나라가 초거대 AI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네이버가 초거대 AI를 보유하지 못한 나라를 위해 AI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하정우 센터장의 설명이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 국내 처음이자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했다.

하정우 센터장은 "네이버는 초거대 AI를 완전히 새로운 기회로 여기고 있다. 생태계와 그 생태계 안에서 기회를 만드는 것이 네이버의 목표"라며 "다만 네이버 혼자 추진하는 일은 아니다. 스타트업과 함께 생태계를 만들고, 나아가 그들과 함께 다른 나라에서 AI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정우 센터장이 초거대 생성 AI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하정우 센터장은 네이버가 다른 나라에서도 AI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근거로 '하이퍼클로바X'를 제시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한국어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챗GPT보다 한국어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했다.

하정우 센터장은 "네이버는 한국어 중심의 '하이퍼클로바X'를 내놓았다.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에 특화된 초거대 AI 모델을 만든 경험이 바로 네이버의 경쟁력"이라며 "한국어가 아닌 해당 국가 언어로 바꾸면 해당 국가만을 위한 '하이퍼클로바X'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하정우 센터장은 "챗GPT 출시 이전과 이후 AI 시대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한국의 AI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제도적 지원'을 당부했다.

하정우 센터장은 "이전 규제는 '악용될 수 있는 AI는 개발하면 안 된다'는 식이었다. AI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이는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다. AI를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걸 규제하는 등 기존 AI 규제를 손봐야 할 때"라며 "기술에 대한 규제가 아닌 활용에 대한 규범을 확립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 정부와 기업의 충분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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