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성 기자] KG모빌리티의 첫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EVX'가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고 기아 'EV5'도 국내 출시를 예고하면서 중형 전기 SU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부터 전기차 시장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들 모델로 통해 다시금 상승 그래프를 그려나갈지 주목된다.
30일 완성차 업계 소식을 종합해보면 KG모빌리티는 다음달 중형 SUV 토레스 기반 순수 전기차 토레스EVX를 국내에 출시한다. 기아도 지난 25일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첫 전용 전기차 모델 EV5 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면서 국내 출시를 예고해 중형 전기 SUV 시장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EVX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 취임 후 최초로 출시되는 순수 전기차로 토레스EVX 흥행에 따라 경영 능력이 평가될 수 도 있다.
또 KG모빌리티는 토레스EVX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판매량 반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EVX에 비교적 저렴한 리튬·인산철(LEP)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토레스EVX는 중국 배터리업체 비야디(BYD)에서 제품을 공급받으며 1회 충전으로 420km 이상(자체 측정 기준) 달릴 수 있다.
LFP배터리는 인산과 흔한 재료인 철을 중심으로 제조해 에너지 밀도가 낮아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주행거리가 20~30% 가량 짧고 저렴하다. 토레스EVX는 지방자치단체별 전기차 보조금에 따라 3000만 원대로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도 중형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EV5를 선보이면서 토레스EVX와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기아는 지난 25일 2023 청두 국제 모터쇼(청두 모터쇼)에서 전기 SUV 모델 EV5의 디자인을 세계 최초 공개하면서 출격 임박을 알렸다. 또 기아는 오는 10월 국내 '기아 EV 데이'에서 EV5의 상품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기아 EV5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제작한 3번째 전용 전기차이자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다. 기아는 추후 국내 등 주요 시장 별 고객 니즈와 판매 환경 등의 특수성을 고려해 차별화된 성능과 상품성을 갖춘 EV5의 글로벌 모델을 각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토레스EVX와 EV5 출시로 위축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다시 선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말까지 상승세를 그리다가 올해 상반기 들어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다.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21년 상반기 5600억 원, 2021년 하반기 1조3280억 원, 2022년 상반기 1조5722억 원, 2022년 하반기 2조3424억 원으로 상승해왔으나 올 상반기에는 이보다 규모가 줄어든 2조2763억 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게 된 이유로는 연이은 화재, 줄고있는 전기차 보조금, 인프라 부족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최근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 인프라 부족 등 가성비가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에게 매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토레스EVX와 EV5가 반값 전략을 펼친다면 주춤하는 전기차 시장을 충분히 돌파할 수 있는 모델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