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이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2030년까지 100만 톤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외부 투자자 유치를 비롯해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와 같은 다양한 자금조달을 차질없이 수행하겠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극재 관련 기술 개발도 완료했으며, 고객사의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양산에 돌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형 사장은 2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오는 2030년 매출 43조 원, 영업이익 3조4000억 원이란 중장기 목표를 수립했고, 2030년 생산목표로는 양극재와 음극재가 각각 100만 톤과 37만 톤"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양극재 생산 목표를 처음엔 60만 톤으로 하려다 포스코그룹과 다시 물량조절을 했다"면서 "100만 톤을 생산하려면 관련 고객사를 확보해야 하고 니켈과 리튬도 함께 수주 돼야 하는데,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모두 수주가 끝나 (생산목표를)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저희는 3만 톤의 양극재 생산을 하고 있는데, 공장 규모로 보면 총 10만 톤 수준으로 구축할 수 있게 된다"면서 "캐나다 1, 2단계 공장 설립을 비롯해 포항, 광양 등 다 합친 규모로, 앞으로도 생산 물량을 채우기 위해 계속 투자와 생산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준형 사장은 "LFP 배터리용 양극재와 관련한 기술 개발은 이미 완료했다"면서 "고객이 원한다면 즉시 설비를 짓고 LFP용 양극재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크게 하이엔드와 로우엔드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하이엔드는 85% 이상 니켈 포함한 고순도 양극재를 필요로 하는 시장이 형성되고, 로우는 LFP, 미드미켈(하이망간)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포스코퓨처엠과 현재 직접 LFP 양극재와 관련해 협의하는 회사는 없지만, 타전을 한 회사는 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 제품을 양산하지 않기에 개발하는 차원에서 일단 포스코퓨처엠은 자체연구소에서 LFP 양극재에 대해 연구했으며, 상당히 많은 부분 진도를 나갔고 랩샘플도 준비 중이다"면서 "제품이 준비되면 즉시 요청고객에 제공할 수 있으며, 만일 자체개발 과정에 문제가 나타난다면 LFP 양극재 기술을 보유한 회사와 합작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FP 양극재 개발은 포스코홀딩스연구소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그룹에서 추진했으며 인산을 저렴하게 이용하도록 하는 공법을 적용했다.
김 사장은 "포스코퓨처엠은 선행투자를 하지 않고, 고객이 확정되면 거기에 맞춰 설비를 짓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서 "LFP 양극재를 양산하려면 결국 고객이 먼저 확정돼야 하는데, (포스코퓨처엠이) 먼저 좋은 제품을 개발해 놓고 고객이 온다면 가장 경쟁력있게 설비를 지어 공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투자금 부족 문제에 대해 윤덕일 포스코퓨처엠 기획지원본부장은 "투자비 산정을 명확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많은 부분 저희가 차출 가능한 에비타(EBITDA) 내로 하고 있다"면서 "나머지 외부조달 부분은 회사채 발행, 은행 차입을 단행하고 내부적으로도 유상증자, 제3자 배정 등 다양한 방안 자금조달방안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배터리와 관련해서는 제품 경쟁력이 낮을 것이라 관측했다.
김준형 사장은 "전고체배터리는 현재 기준으로 원가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낮을 것"이라며 "저희 예측으로는 오는 2030년 전체 배터리 시장 중 전고체배터리 점유율은 5% 수준에 불과할 것이며, 전고체배터리가 확산되더라도 양극재는 필수 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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