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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정리=윤정원 기자]
◆ 삼성물산 '래미안 The Next' 행사, 새로운 주택사업 전략 제시
-건설업계 소식도 들어보겠습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성대한 언론설명회를 열었다죠?
-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서 연 설명회에서 '래미안 The Next'를 주제로 '고객 맞춤형 공간 변화'와 '차별화된 주거 경험'을 새로운 방향성으로 하는 '넥스트 홈(The Next Home)'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삼성물산이 미래의 주거 모델로 제시한 '넥스트 홈'은 회사가 독자 개발한 '넥스트 라멘구조'(기둥과 보로 이뤄진 구조) 와 '인필(In-Fill)시스템' 을 통해 거주자가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주거공간을 자유롭게 디자인하고 바꿀 수 있게 한 형태입니다. 여기에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아우른 차세대 홈플랫폼 '홈닉'을 접목해 주거의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넥스트 라멘, 인필 시스템 모두 생소한 개념인데요.
-네. 우선 '넥스트 라멘구조'는 집 내부 공간을 거주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평면입니다. 아파트 내부에 있는 기둥이나 벽을 모두 없앤다는 것이죠. '라멘구조'는 통상 기존 벽식구조가 아닌 수직 기둥에 수평 부재인 보를 더한 구조입니다.
벽이 없으니 방도 화장실도 사라지는데요. 이를 채우는 게 '인필 시스템'입니다. 사전 제작한 모듈을 서랍처럼 채워 넣는 건데요. 실제 조립형 모듈방식 건식바닥과 벽체를 개발해 바닥이나 벽을 손쉽게 해체하고 재활용하거나 재설치할 수 있습니다. 욕실 역시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설치하는 방식으로 구성과 개수, 위치 등을 자유롭게 배치합니다. 배관이 바닥에 설치돼 있어 주방과 욕실 등 물이 필요한 공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아파트 브랜드와 관계 없이 적용 가능한 홈플랫폼인 '홈닉'을 넥스트 홈의 핵심요소로 접목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홈닉은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홈IoT(사물인터넷)기술을 통해 개별 세대를 넘어 커뮤니티 시설 등 단지 전체까지 연결을 확장하고 예술작품 구매, 단지 특화카드, 전용 쇼핑몰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삼성물산이 새로운 구조의 아파트와 플랫폼을 제시했네요. 현장의 반응은 어땠나요?
-우선 '넥스트홈'과 '홈닉'의 적용 대상과 시점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삼성물산은 내년부터 신축 아파트뿐 아니라 2015년 이후 지은 아파트에도 이들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입니다.
또 서울 서초구에 들어서는 '래미안 원베일리'에 홈닉을 시범 적용한다는데요.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입주민만 사용할 수 있는 삼성카드 '원베일리 카드'도 소개했고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이 카드로 관리비 할인 등 입주민 전용 서비스를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입주민을 위한 카드인 만큼 세대 임대인보다는 임차인을 대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와 함께 인필 시스템에 대해서 기존 분양 아파트의 유상 옵션과 비슷한 방식으로 공급되는지, 집을 매매할 때 가격에 포함되는지, 각 인필 유닛의 가격은 어떻게 되는지 등의 질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아직 명확한 방향을 잡지 못한 상태라 정확한 답변을 듣기 어려웠습니다.
-내년 도입 예정인 시스템인데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부분이 많네요. 향후 삼성물산이 제시한 새로운 아파트의 형태가 어떤 방식으로 등장할 지 이목이 쏠리겠습니다.
◆ 테마주로 들끓는 '묻지마 투자'…당국 칼 뽑았지만 효과는 미지수
-이번에는 주식시장 이슈를 살펴볼까요. '테마주 전국시대'라는 말, 모두 공감하실 겁니다. 주가지수 상단이 막혀있고. 주도주의 힘이 약해지면서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시장을 달군 테마는 단연 신소재 '맥신(MXene)'이었습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팀이 맥신 표면 분자 분석기술을 개발해 맥신의 대량 생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한 거데요. 2차전지에 이어 상온 초전도체에 쏠린 투심은 맥신으로 모였습니다. 휴비스, 나인테크, 코닉오토메이션, 경동인베스트, 태경산업, 나노, 티플랙스 등이 급등세를 연출했습니다.
-오염수 테마주도 이슈의 중심에 섰죠. 지난 24일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오염수 방류 관련 테마주가 치솟은 건데요.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천일염을 판매하는 샘표식품, 샘포식품 모회사인 샘표, 염전에서 천일염을 생산하는 신안천일염을 자회사로 둔 대상홀딩스 등이 크게 뛰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소금 제품 유통 기업 보라티알과 죽염 응용식품 등을 제조하는 인산가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요.
-오염수 방류 이슈가 불거지면서 국내 육계 가공 기업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졌습니다. 사조씨푸드와 CJ씨푸드 등 수산물 관련 기업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마니커에프앤지, 마니커, 푸드나무 등은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테마주에 대한 인기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네요. 주목할 만한 점은 테마주들의 주기가 점차 더 짧아지고 있는 점인 듯한데요.
-맞습니다. 올해 초를 돌아보면 이차전지 열풍이 불었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2형제의 상승세가 무서울 정도였는데요. 에코프로 주식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사실상 코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이후 2차전지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짝 주춤해지자 이번에는 초전도체 관련주에 투심이 엉겨붙었습니다. 이후 맥신, 양자컴퓨터 등으로 계보가 이어졌고요.
-테마주 주기가 짧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증권가는 지수가 정체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소형주에 모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테마주 열풍과 함께 '빚투(빚내서 투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요.
-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고는 최근 20조6000억 원으로 연고점을 돌파했습니다. 계속해 20조 원을 웃돌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테마주 제재에 나서고 있나요?
-테마주 난립에 증권사와 금융당국, 거래소, 금투협은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주 증권사의 신용융자 공급이 적정한지 모니터링하고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거래소와 금투협은 25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증권업계에 위험관리 강화를 요청하고 테마주 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했고요.
증권사는 휴비스, 센코, 경동인베스트, 태경산업, 비츠로테크 등 관련 테마주에 대해 신용거래와 담보대출을 를 중단하거나 위탁증거금률을 높이면서 금융당국의 조치에 발을 맞추고 있습니다.
-테마주는 투기성 자금의 영향으로 주가 변동성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 없이 급등락하는 테마주에 올라타면 자칫 크게 손해를 볼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