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뉴욕증시가 25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매파 성향(긴축 선호)발언을 쏟아냈지만 상승 반등했다. 투자자들이 실제로 금리 인상 여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73%(247.48포인트) 오른 3만4346.90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에 비해 0.67%(29.40포인트) 상승한 4405.71로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94%(126.67포인트) 뛴 1만3590.65로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3주 연속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으며 4주 만에 오름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2주 연속 하락장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으며 특히 임의소비재(1.1%)와 에너지(1.07%), 산업(0.86%)과 기술(0.82%) 업종 관련주의 상승폭이 컸다. .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인 '빅7'은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 주가는 1.26%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0.94% 상승 마감했다. 알구글모기업 알파벳은 0.08% 오르는 보합세를 보였다. 아마존은 1.08% 올랐고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는 2.24% 뛰었다.
반면, 생성형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닷새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2.43% 하락했고 메타플랫폼스도 0.44% 내렸다.마블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6.62% 추락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는 3.72% 올랐고 경쟁사인 루시드그룹도 2.73% 뛰었다.
석유메이저 셰브런과 엑슨모빌은 각각 0.75%, 1.81% 상승마감했고 유전정보 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는 0.45% 올랐다. 석유회사 발레로 에너지도 2.8% 상승했다.
항공사 보잉의 주가는 2.81% 급반등했고 건설장비업체 캐터필러도 1.21% 뛰었다.
갭의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7.13% 올랐다. 나이키도 1.24% 상승 마감했다. 장난감 업체 해스브로는 5.57% 급등했다.
시장은 이날 파월 의장의 연설 내용과 경제지표를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잭슨홀에서 한 연설에서 "경제가 예상만큼 냉각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올들어 지금까지 소비자 지출이 견실하고 주택 부문이 반등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등 경제가 예상만큼 냉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징후에 주목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펼쳤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저점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매우 높다"면서 "필요하다면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로 지속가능하게 내려오고 있다고 자신할 때까지 제약적인 수준에서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다음 금리 결정은 지표에 따라서 판단할 것"이라고 빍혔다.
장초반에는 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며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그러나 시장이 파월 의장 발언의 매파 기조를 어느 정도 예상해온 데다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나타난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신뢰, 경제지표를 보고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자세를 주목하면서 주가는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는 이전보다 부진했으나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반등했다.미시간대가 발표한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69.5로 최종 집계됐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71.2를 밑돌았고 7월의 71.6보다도 낮아졌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5%로 예비치인 3.3%보다 높고 7월의 3.4%보다 상승했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0%로 예비치인 2.9%보다 높아졌으나 전달의 3.0%와 같았다.
CNBC방송은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적게 반영하고 있지만 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은 50대 50이라고 전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4.233%, 30년 물은 4.282%로 소폭 내렸다.
전문가들은 파월의 연설이 "예상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거나 데이터를 살펴보며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크게 새로울 것 없는 내용이라며 대체로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그(파월)이 매파적이었는가?"라고 묻고 "최근 국채 수익률 급등을 감안하면 일부가 걱정한 것만큼 매파적이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데트릭 수석전력가는 "지난해 그가 바주카포를 꺼내 모두가 예상한 것보다 더 매파적으로 나와 10월 대규모 매도세를 촉발했는 점을 명심하라"면서 "이번에는 한가운데(중립)쪽이었다. 미래 인상에 대해 큰 변화가 없는 점은 환영할 만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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